경기도주식회사 '파산 위기'…자본금 60억 원 중 28억 원 잠식


중소기업 제품 판로개척 등 공적기능 수행에 경영적자 누적
수수료율 상향 등 요청…자생구조 전환 등 대책 마련 검토 중

경기도주식회사./경기도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경기도가 출자해 운영 중인 경기도주식회사가 자본잠식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경기도주식회사의 정상운영을 위한 위탁수수료 상향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2016년 설립된 경기도주식회사가 수익구조 창출 저조로 경영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 잠식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경기도주식회사의 손익 현황을 보면 2016년부터 2023년까지 8년간 누적 경영적자는 23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2019년을 제외한 6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자본금(60억 원, 경기도 12억 원(20%), 민간 48억 원(80%))의 46.6%에 이르는 규모다. 현재 가용 현금 18억 원, 무형자산 8억 원, 퇴직충당금 6억 원 등 32억 원만 남아 있는 상태다.

경기도주식회사의 설립 목적인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개척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공적기능 수행에 중심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적자가 누적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파아됐다.

경기도주식회사의 위탁사업 의존도는 98%에 달하지만 현 위탁수수료(6%, 9억5000만 원)로는 기관운영비 충당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도주식회사의 올해 예산 규모는 15개 사업 238억 원으로 이 중 13개 사업 234억 원(사회적 경제 온라인 판로지원 등)이 경기도 위탁사업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2026년 보유 현금의 전액 소진이 예상되고, 이로 인해 유동성위기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기관 파산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경기도주식회사는 최근 기관 경영정상화를 위해 위탁사업의 수수료율 상향(6%, 6억5000만 원→ 8%, 8억5000만 원) 등 지원을 도에 요청했다.

도는 경기도주식회사의 운영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수수료율 상향 등 대책 마련을 검토 중 이다. 수수료율을 높이면 자본잠식을 일부 해소하는 효과가 있지만 근본대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사업구조를 자생구조(신규사업 추진 등)로 바꾸는 방안 등을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주식회사의 자본잠식이 심각해서 몇년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수방관할 수 없어 수수료율 상향을 비롯한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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