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1봉 7만 원' 대표 바가지요금 축제 오명…대책 없는 '영양산나물축제'

오도창 영양군수가 바가지 없는 영양산나물축제 홍보를 하고있다./영양군

[더팩트 I 영양=이민 기자, 김은경 기자] "바가지 없는 착한 가격, 영양산나물축제를 다시 찾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합동점검반을 운영하겠습니다."

경북 영양군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 19회 영양산나물축제’를 앞두고 바가지요금 근절을 하겠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뚜렷한 대책 마련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일 영양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영양산나물축제에서 벌어지는 바가지요금을 근절을 위해 부군수를 단장으로 합동점검반을 구성, '판매가격·질량당 가격표시·불공정 상행위' 등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지역민(시장상인회)이 직접 운영하는 포장마차 거리를 조성, 축제마다 말썽인 먹거리 바가지요금을 타파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산나물을 활용한 요리를 포함한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양산나물축제에서 불거진 과자 1봉 7만 원과 같은 바가지요금의 원흉으로 지목된 부스 비용(일명 자릿세)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전혀 없어 지역민과 상인들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는 격앙된 반응이다.

1박2일 시즌4 멤버들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전통 과자를 판매해 바가지 논란이 불거진 경북 영양군의 한 재래시장. /KBS 2TV 1박2일 시즌4 방송화면 캡처

지역 한 상인은 "영양군이 이번 축제에 지역 상인에게 판매 부스를 우선 배정하고, 외부 상인은 들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부스 비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지역민 오모(57·영양읍) 씨는 "지난해 축제에서 말썽이 된 부스가 외부상인이 운영한 것이지만, 지역상인들의 부스도 같은 상황이었다"면서 "부스 비용에 대한 대책 없이 물건만 싸게 팔라고 강요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영양군 담당자는 "이번 산나물축제에는 외부상인들을 받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부스 판매 브로커가 수수료를 받았다고 알려져 있느나, 지난해 사건은 잘 모르겠고 올해 축제에는 부스 관련 대책은 없다"고 답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영남의 영산, 일월산에서 직접 신선한 산나물을 뜯고, 저렴한 가격에 산나물을 사고, 다양한 산나물 요리를 먹고 즐길 수 있는 일 년에 단 한 번뿐인 ‘영양산나물축제’에서 ‘착한 가격’으로 건강과 행복을 찾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월 4일 저녁 방송된 KBS 예능 ‘1박2일’에선 출연진이 방문한 경북 영양전통시장서 전통 과자 한 봉지에 7만 원씩 두 봉지를 14만 원에 강매 당하는 장면이 TV에 그대로 방송돼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대표 바가지요금 축제라는 오명이 이어지자 영양군은 해명자료를 통해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 기간 중 ‘옛날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상인"이라고 해명했다. 지역 전통시장은 문제가 없는데 외부상인이 축제 기간에 유입돼 문제를 일으켰다는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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