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마마무 급이라더니…" 1회로 끝난 서귀포 K-POP 콘서트 '난맥'


도감사위, 서귀포시 종합감사 결과…2달 앞두고 출연진 변경
기부금법 위반 여지에 대행사 특혜 투성이 '기관경고' 요청

서귀포 K-POP 콘서트 메인 무대인 제주월드컵경기장 모습. 12억 원을 들인 대규모 행사지만 운영 미숙과 행사 지연으로 빛이 바랬다는 평이다. 사진은 당초 행사가 시작돼야 할 6시 8분쯤 촬영한 것으로 플로어석과 스태드석 모두 빈좌석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서귀포시=허성찬 기자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12억 원이 투입됐음에도 라인업 부실과 부실 운영으로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던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SGF)'가 당초에는 싸이와 마마무급 출연진으로 구성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3일 서귀포시 종합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글로컬페스타 운영과 관련해 기관경고를 할 것을 요청했다.

우선 기부금법 위반 소지와 관련해 SGF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지자체가 직접 주최·주관하는 행사임에도 대행사를 통해 협찬금 등 기부금품을 모집했을 뿐만 아니라 수입 취급 권한이 없는 대행사에 협찬금품을 수수 및 직접 사용하게 함으로써 회계 처리의 투명성을 저해하고 특혜 논란을 야기했다.

또한 대행사가 도내 물량 수급이 어렵다는 이유로 콘테이너 부스 대신 몽골천막과 목공 부스로 변경하고, 과업에 없던 홍보물 등을 별도의 입찰을 거치치 않고 설계변경하는 것을 묵인했다. 이로 인해 별도의 입찰로 이뤄져야 하는 계약이 대기업의 설계변경으로 이뤄짐에 따라 지역 중소기업의 참여 기회를 상실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당초 대행사의 제안서에는 출연진이 싸이와 마마무급의 출연이 명시됐었으나 행사 2개월 전 출연진을 인피니트, 하이키 등으로 변경한 것도 확인됐다. 당시 12억 원의 예산과는 다른 부실한 라인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다만, 행사 자체가 다른 지역에 비해 K-POP 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은 서귀포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었던 점, 시장으로부터 민간 영역의 자발적 참여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받아 결재를 통한 협찬금 유치 등에 관한 내부 방침을 수립한 점, 업무 관련 부서가 다수인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도감사위는 설명했다.

이에 도감사위는 오영훈 지사로 하여금 서귀포시에 대한 기관경고를 요청했다.

fortheture@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