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52명이 의사에게 보낸 편지 "큰 감동 주신 선생님…닮고 싶어요"


천안 도담유치원생, 건양대병원 연희진 교수에 감사장
응급수술로 3개월 아기 구한 사연에 뭉클

30일 황인애 원장과 김은영 운영위원장이 연희진 교수(가운데)에게 아이들이 제작한 감사장과 간식을 전달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건양대병원

[더팩트ㅣ대전=이영호 기자] 건양대병원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도담유치원 슬기반(7살) 52명의 아이들이 소아외과 연희진 교수에게 감사장과 선물을 보내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최근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생후 3개월 여아가 서혜부 탈장으로 야간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술할 병원이 없어 전전긍긍하다 수소문 끝에 대전에 있는 건양대병원까지 이동해 수술을 받고 무사히 퇴원했다는 사연을 담임선생님에게 전해 듣고 수술을 집도한 연희진 교수에게 감사장을 만들어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도담유치원 황인애 원장은 아이들의 기특한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아이들은 현수막에 연희진 교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장을 제작했고, 원장선생님은 의료진들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천안의 대표간식인 호두과자를 준비했다.

도담유치원 7살반이 제작한 상장.

황인애 원장과 김은영 운영위원장은 30일 오전 11시 건양대병원 외과 연희진 교수의 진료실을 방문해 아이들이 제작한 감사장과 간식을 직접 전달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따뜻한 마음상’이라는 제목이 붙은 감사장에는 ‘연희진 선생님은 따뜻한 마음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어린 생명에 따뜻한 온기를 주셨기에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연희진 선생님을 닮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 상을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황인애 원장은 "감동적이고 뭉클한 사연을 아이들과 공유했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더 감사해하며 상장을 보내주고 싶다는 말에 흐뭇했다"라며 "앞으로도 가슴 따듯해지는 좋은 사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연희진 교수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큰 선물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라며 "앞으로도 사명감을 가지고 치료에 임할 것을 약속하며,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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