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시의회가 대구시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성서행정타운 부지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유영하 국민의힘 달서구갑 당선인의 후보시절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초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성서행정타운과 칠곡행정타운 등 2개 부지에 대해 매각안을 대구시의회에 올렸으나 지역민들의 반대와 지역구 김승수 국회의원이 강하게 반대하면서 칠곡행정타운 부지의 매각 계획은 철회됐다.
29일 <더팩트> 취재 결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임인환)는 지난 26일 대구시가 제출한 '대구광역시 2024년 수시분 제1차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심사를 진행해 성서행정타운 부지만 매각하기로 수정·결정했다.
성서행정타운 부지는 대구시가 달서구에서 성서구가 분구될 것을 대비해 지난 2006년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매입한 땅이다. 그러나 성서 지역 인구가 당초 예상보다 늘지 않으면서 2007년 차량등록사업소 서부민원분소에 이어 지하철 임시환승 주차장, 대구수목원 묘포장만 조성된 상태로 계속 방치되고 있다.
이에 매번 선거 때마다 부지 활용 방안은 지역 현안으로 다뤄지면서 후보들의 공약 가운데 우선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4·10 총선에서도 관련 공약이 제시됐다. 당시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영하 국민의힘 후보는 TV 토론에 나와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권 후보는 "성서행정타운 부지는 공영 개발을 전제로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유영하 후보는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을 제안했다.
유 후보는 "성서행정타운에 공기업과 기업이 들어온다고 일자리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기 어렵다"면서 "공기업보다는 지역 랜드마크를 위해 '박정희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낫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대구시의회가 성서행정타운 부지의 매각을 결정하자 성서 지역에서는 "유영하 당선인이 후보시절 제안한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은 그냥 던져본 것이냐"며 "TV토론에 나와 제안한 것을 그렇게 쉽게 버려도 되는 것이냐, 지역구 국회의원이 맞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서 지역 주민 A 씨는 "지역을 대변하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지역 현안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본인(유영하 당선인)이 TV토론까지 나와서 지역 랜드마크로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을 얘기했으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자신의 발언에 책임지는 행동이 뒤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대구시의회가 칠곡행정타운 부지의 매각을 철회하자 김승수 국민의힘 대구 북구을 국회의원은 "대구시의회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하다"며 보도자료를 내고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