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에서 사진가로…제정철 '노송의 미' 첫 개인전


제정철 에이엔티 대표, 5월 7~13일 창원 성산아트홀서 사진전 열어

경북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 흥덕왕릉에서 촬영한 소나무 사진./제정철 에이엔티 대표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을 달성하던 경남의 한 중소기업 대표가 사진작가로 변신했다.

제정철 에이엔티 대표는 오는 5월 7일부터 13일까지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성산아트홀 1전시관에서 '노송의 미' 사진전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제 대표는 대학생 시절부터 사진동아리 부산지역 대학연합회장을 맡는 등 사진에 열정이 넘쳤다. 하지만 공학도로서 일찍이 산업 일선에 뛰어들었고, 1995년 10월 승강기·에스컬레이터·주차설비 등을 제작하는 에이엔티를 설립해 현재 연 매출액 136억 원을 넘기는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제 대표의 사진에 대한 열망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는 카메라를 들고 전국 팔도를 다니며 자그마한 앵글에 자신의 혼을 담겠다는 의지로 약 10년간 회사 운영과 사진 활동을 병행했다.

이번 사진전 '노송의 미'는 제 대표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총 30여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경북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 흥덕왕릉을 비롯해 경주시 배동 삼릉숲, 충북 보은군 탄부면 임한리 솔밭공원, 전북 남원시 산동면 부절리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선보인다.

제 대표의 사진은 소나무 숲 전체를 담아내기보다 주로 로우 앵글(낮은 위치에서 피사체를 위에 둔 구도로 촬영하는 기법)로 나무 몸통을 담아내 입체감과 공간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흑백으로 표현해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사진은 크기에 따라 450만~50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 이미 예약 판매가 완료된 상태다.

제 대표는 "무수한 세월 동안 굳건하고 당당하게 견뎌온 소나무의 모습은 오랜 세월 잘 살아온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면서 "소나무 숲의 아름다운 깊이를 다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사진을 통해 그동안 소나무에게 느낀 '세월의 미'를 표현하려 했고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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