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아빠' 이병노 담양군수, 세계에 '베리꽃' 심다


미국·몽골·베트남 등 '메리퀸' 신품종 딸기 해외 수출길 개척
전국 브랜드로 자리매김...농가소득 증대와 경제 활성화도

담양군은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린도그룹 본사에서 담양육성 딸기(죽향, 메리퀸) 로열티 계약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이병노 군수(사진 오른쪽)가 메리퀸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담양군

[더팩트 ㅣ 담양=이종행 기자] 전남 담양군 이병노 군수의 '발품 행정'이 '담양 딸기'를 해외 수출길에 올려놨다.

담양군이 자체 개발한 신품종 딸기 '죽향'과 '메리퀸'은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데, 이는 '딸기 아빠' 이 군수가 민선8기 취임 이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농산물 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29일 담양군에 따르면 이 군수는 지난 2022년 7월 1일 취임 이후 자체 개발한 '메리퀸'과 '죽향' 딸기의 미국·몽골·베트남·아랍에미레이트·인도네시아 등지로 수출 길을 열어 놓았다.

앞서 지난 2016년 군은 신품종 재배적응성 시험을 마치고 품종출원한 뒤 이듬해인 2017년 농가 보급을 시작했다. 이들 딸기는 기존 일본 품종인 '육보'보다 조기 수확이 가능한 데다, 과실 모양이 좋고 당도가 높으며 장기 보관이 가능해 상품성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이 군수는 지난 2년여 간 역점 시책 중 하나로 '농업 시스템 혁신'을 꼽았다. 이 군수는 생산과 판매에만 의지하던 기존 시스템을 생산·유통·판로확보·마케팅 등 '원스톱' 방식으로 바꾼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이후 '메리퀸' 등 품질 향상과 해외 판로 개척에 전력을 쏟았다. 이 군수는 '메리퀸'과 '죽향' 딸기 브랜드 홍보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판로를 국내에서만 찾지 않고 해외로 눈을 돌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미국 등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신품종 딸기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현재 소비자들은 '담양 딸기'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생각할 정도다. 이는 국내외 수 조 원 규모의 농산물 시장 대부분을 대기업 등에서 점유하는 상황에서 얻어낸 값진 성과다.

이날 현재 해외 수출 국가는 모두 5개국, 가격은 현재 kg당 3만~6만 원으로, 기존 설향 딸기 2만 원보다 최대 3배 높다. 하지만 국내에선 맛 보기가 어려울만큼 매우 인기 높은 농산물이다.

올해 재배 농가 수는 1074농가로, 재배 면적은 365ha다. 지난해 수확량은 모두 1만 2000t이었다. '담양 딸기'가 지역 농가의 주 수입원으로 자리잡아 가면서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지난해 지역의 특색과 문화를 담은 풍성한 콘텐츠로 1500만 명의 관광객이 담양을 찾았는데, 이들의 입소문이 더해진다면 '담양 딸기'는 전국 최고의 명품 농산물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이 군수의 생각이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이번 농산물 해외 수출을 통해 경제적 성과는 물론 담양군이 가진 농산물의 가치가 세계 시장에서도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촘촘히 다지고 지역 농산업의 혁신을 꾀한다면 담양의 부흥은 시간 문제. 앞으로도 해외박람회 참가와 무역상담회 개최 등 지역제품의 해외홍보와 수출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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