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벼 직파재배 면적 2030년까지 10배 이상 확대


25일 서천서 연시회…노동력·경영비 80% 이상 절감 효과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25일 서천군 화성리 일원에서 열린 벼 직파재배 연시회에서 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벼 직파재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충남도

[더팩트ㅣ내포=이정석 기자]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벼 직파재배 면적을 2030년까지 현재 면적의 10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쌀 산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벼 직파재배는 벼농사에 들이는 노동력과 경영비를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는 농법으로, 현재 농업 현장에서 겪는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만성적인 인력난의 해결책으로 꼽힌다.

도 농업기술원은 25일 서천군 서천읍 화성리 일원에서 ‘벼 직파재배 연시회’를 열고, 2023년 1057㏊에서 올해 2000㏊로 확대하고 오는 2030년 1만 3000㏊, 도내 전체 벼 재배 면적의 10% 규모로 늘린다고 밝혔다.

또 직파재배 기술 확산을 위해 파종기, 종자 코팅제, 제초제 등 농기계와 농자재를 지원하고 레이저 조류 이동 유도 시스템, 붐스프레이어 등 신기술보급 사업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벼 직파재배는 못자리 설치와 기계이앙 작업 없이 논에 바로 볍씨를 뿌리는 농법으로, 담수 여부와 파종 방법에 따라 △건답직파 △무논직파 △드론직파로 나뉜다.

건답직파는 마른 논에 볍씨를 직접 파종하는 방식으로 4∼5월 파종해 봄철 농작업을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

무논직파는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까지 젖은 논에 파종하는 방식으로 직파재배 중 기술 안정성이 높으며, 드론직파는 같은 기간 물이 있는 논에 드론으로 볍씨를 뿌리는 방식이다.

직파재배는 10a 재배 시 1.33시간이 투입되는 기존 기계이앙 방식보다 노동 시간이 적게 드는데, 건답직파·무논직파는 0.23시간 소요되고 드론직파는 0.8시간 소요된다.

경영비도 10a 기준 기계이앙은 14만 4000원이 드는 반면, 건답직파는 7만 8000원, 무논직파 8만 7000원, 드론직파 11만 9000원으로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효율성이 높은 드론직파만 봤을 때 노동력은 최대 85%, 경영비는 83%까지 줄여 노동력·경영비 절감을 통해 농가 소득 향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날 서천 직파단지에서 개최한 연시회에는 김태흠 지사와 정광섭 도의회 농수산해양위원장, 장동혁 국회의원, 김기웅 서천군수, 김경제 서천군의장, 한국쌀전업농연합회, 한국들녘경영체, 벼농사연구연합회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충남 벼농사 생산액은 1조 9000억 원으로 전체 농산물 생산액의 50%를 차지해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쌀 생산구조 중 노동력·경영비를 80% 이상 줄여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는 기술은 직파재배가 유일한 만큼 도는 2025년까지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충남 전체 재배 면적의 10%인 4000만 평의 논에 직파재배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쌀 한 톨을 생산하는 데에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듯 쉬운 일은 아니지만 농업·농촌의 구조 개혁을 이뤄낼 것"이라며 "도는 직파재배 기술로 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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