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시교육청이 어린이날을 맞아 추진하는 체험행사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제102회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 지역주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유아교육진흥원, 소속 학교, 연계 기관에서 다양한 체험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프로그램 가운데는 육군 제31보병사단과 함께 초등학교 가족 500여 명이 참여하는 5월 2일 '군부대 체험행사'도 있다.
31사단의 어린이날 체험행사 계획표에는 당일 기동대대 특공무술, 의장대 공연 프로그램에 이어 체험학습 지원으로 전투복 착용, 군가 따라 부르기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스마트 모의 사격과 서바이벌 사격도 있다.
시교육청은 어린이들이 어린이날을 맞아 놀 권리를 마음껏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군부대 체험행사에서 사격 체험과 군가 따라 부르기 등이 과연 아이들을 위한 교육으로 적합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총은 시교육청의 계획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총 쏘고 군가를 부르는 것은 아이들을 교육으로 볼 수 없다"면서 "이정선 교육감의 교육 철학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으며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5월은 가정의 날이기도 하지만 광주에서는 군인들에 의해 시민이 무고하게 희생되었던 달로 시민 모두가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다"며 "교육청과 이정선 교육감은 군부대 체험행사를 즉시 취소하고 아이들, 학부모, 광주시민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보도자료처럼 어린이날 여러 행사 중 하나일 뿐이고 (군부대 체험행사에) 크게 의미 부여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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