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분당 서현역에서 '묻지마 흉기난동'을 벌여 14명의 사상자를 낸 최원종(23)이 항소심에서 심신 상실을 이유로 감형을 요청했다.

24일 수원고법 형사2-1부(김민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항소심 첫 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최원종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당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 당시에도 피고인의 정신질환을 인정해 30년간 치료감호 후 출소한 사례가 있다"며 "이 사건 피고인 역시 중증 조현병으로 인한 범행이라 감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원종은 1심 재판에서도 심신 상실을 주장했지만 당시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날 재판을 방청한 유족들은 거듭 엄벌을 촉구했다. 유족 중 1명은 재판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원종이 낸 사과문이 누구에게 사과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최소한 무기징역이 유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 씨는 지난해 8월 3일 오후 5시 56분쯤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를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한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마구 휘두른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당시 차에 치였던 60대 여성 A 씨와 20대 여성 B 씨 등 2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

다음 재판은 5월 2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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