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광명=김동선 기자] 경기 광명시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식개선 사업으로 추진한 ‘당사자 주도 인식개선 활동’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당사자 주도 인식개선 활동은 정신질환자의 권익 옹호와 참여를 증진하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식과 편견을 개선하기 위해 정신장애인 당사자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당사자 중 사업 참여자들은 △당사자들의 회복과 일상을 직접 들려주는 팟캐스트 ‘조현한 생활’ △취업한 정신질환자를 인터뷰하는 ‘일(work)터뷰’ △회복 수기 작성 △주민 대상 인식개선 캠페인 △행사 참여 홍보 등을 진행했다.
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팟캐스트 9회 △인식개선 회복 에세이 9회 △인식개선 활동가 인터뷰 등 30건의 당사자 주도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모두 6400여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당사자 주도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활동을 통해 회복을 경험하고, 같이 활동하는 동료에게 소속감을 느끼며 만족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미래의 삶에 대한 가치감과 긍정적 인식 높아졌다는 소감도 밝혔다.
이문수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비당사자 중심의 인식개선 활동은 제3자 관점에서 접근해 당사자의 목소리가 간접적으로 표현된다는 한계를 지닌다"라며 "당사자가 활동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자기 강점을 바탕으로 자기를 개방하고 대중과 소통하며 회복한다는 점에서 당사자 주도 인식개선 활동의 의미와 효과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조현병 당사자들이 본인의 일상과 정신질환 회복 과정을 직접 들려주는 팟캐스트 ‘조현한 생활’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당사자뿐 아니라 정신질환자들에게 위로와 활력이 되고 있다. 이 팟캐스트는 주제 선정부터 원고 작성과 녹음, 편집 등 전 과정을 당사자가 주도한다.
‘조현한 생활’ 출연진들은 지난 8일 광명시청을 방문해 박승원 시장과 인터뷰했다. 이 인터뷰도 정신질환자 인식개선에 대한 응원과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이들이 직접 주도해 성사됐다.
이날 인터뷰어로 나선 활동가는 박 시장에게 "정신장애인들을 격리하거나 멀리해야 할 사람들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살아가면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걸 널리 알릴 수 있는 정책을 펼쳐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떨쳐내고 가까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라며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더 펼치도록 노력하고, 세부적인 정책을 구상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정신건강에 어려움이 있는 광명시민은 광명시정신건강복지센터 대표전화로 문의하거나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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