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사무처 인사위원을 정당이 추천?…공무원노조 "인사권 장악 시도"

경기도의회 전경./경기도의회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의회 교섭단체가 의회사무처 인사위원을 추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칙을 개정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의회사무처지부는 23일 성명을 내 "공무원 인사권을 장악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의회사무처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도의원들의 인사개입이 어려우니 합법화해 노골적으로 인사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가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지부는 "정당 교섭단체의 추천인사가 인사위원회 참석해 이들이 내는 의견 이나 주장은 양당과 의원들의 요구"라며 "이를 사무처장이나 다른 인사위원들이 반대하거나 반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사무처 내 직원들은 교섭단체의 눈치를 보며 소위 말하는 줄서기를 해야 할 것"이라며 "스스로 정치적 중립의무를 지킬 수 없게 만들고 정치공무원이 되어야만 하는 이번 개정안은 최악의 개정사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회사무처지부는 "의장은 정상적인 의회사무처 인사행정 구현을 위해 인사권 침해소지가 있는 개정안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2월 국민의힘 소속 양우식(비례) 도의원은 ‘경기도의회 공무원 인사규칙 일부 개정규칙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이 추천하는 각 3명 등을 인사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하거나 위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 의원은 발의 취지로 "의회 사무처 임기제공무원 등의 안정적인 근무여건 조성과 민주적인 의회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안은 25일 의회운영위원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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