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최경환 전 부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제안 수용할까?


지역 여론 "가시밭길" VS "역할 맡아야" 의견 분분
"다른 인물보다 분위기 전환·안정적 국정 운영 가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1월 29일 경산역 앞에서 제22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 경산 = 박성원 기자

[더팩트ㅣ경산=박성원 기자] 최근 대통령실이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비서실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4·10 총선 직후인 11일 한덕수 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 등이 사의를 표명한 후 정진석, 장제원, 원희룡 의원 등의 인물이 거론되고 있으나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서실장이 바뀌면 야당과의 대화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로 영수회담 이후로 비서실장 인선이 미뤄질 가능성도 높다.

당초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부상했으나 친윤계 좌장이라는 인식 때문에 오히려 윤 대통령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고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총선에 참패해 거대 야당을 3년간 감당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인 만큼 부담이 크게 작용해 고사하는 인사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야당과 협치를 이루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를 찾기가 어려운 것도 비서실장 인선이 늦어지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최 전 부총리에게 대통령실에서 비서실장직을 제안해 온 것이다. 다만, 최 전 부총리는 용산의 제안에 윤석열 대통령이 후반기 국정을 잘 이끌어 성공적인 정권이 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이를 위해 용산을 포함한 당정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고언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선 최 전 부총리의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보다는 새로운 분위기로 전환이 가능하면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보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괜찮은 선택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지역적인 측면에서도 최 전 부총리가 비서실장직을 맡게 되면 TK지역, 나아가 영남지역을 대변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를 기록해 조기 레임덕이 올 수도 있는 상황에서 최 전 부총리가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면 최 전 부총리의 위상은 물론 지역의 위상도 같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실제 최 전 부총리의 비서실장직 수용에 대해선 의견이 나뉜다.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비서실장을 맡아서 가시밭길을 걸어갈 필요가 있냐는 것과 지역을 위해 무소속으로 국회의원까지 출마했는데 백의종군해서 다시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최 전 부총리도 대통령실의 제안에 원론적인 답변을 했지만 적극적으로 수용하기엔 쉽지 않은 입장이다. 비서실장으로 들어가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여론이 갈리는 상황이라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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