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동해의 해양기후 속도가 1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동해에서의 해양기후 속도가 평균 49.5㎞/10년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2010년대 평균 20.9㎞/10년에 비해 2배 이상 빨라진 수치다.
해양기후속도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넓은 해역에서 극 쪽으로 이동하는 등치선의 속도를 말한다.
이번 연구는 수과원이 인공위성을 통해 축적한 표층 수온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해역에서 해양 온난화의 영향이 뚜렷이 나타난 2000년대 이후 동해를 대상으로 등온선별 연평균 북상 속도를 처음으로 산정한 결과다.
동해에 분포하는 연평균 등수온선별 면적을 분석한 결과 12도 이하의 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18도 이상 수온의 면적은 계속 증가했다.
18도 이상 수온의 면적은 2000년대와 비교해 약 2배 이상 넓어졌다.
수과원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복사열 증가와 1990년대 이후 현재까지 대마난류 유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해양기후속도의 빠른 증가, 수온분포 면적의 변화와 같은 물리적인 환경변화는 그 해역에 사는 해양생물의 서식지 변화와 어장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바다 환경에 대한 기후변화 감시·예측 기능을 고도화해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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