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중화인민공화국 주광주총영사관이 신축 영사관을 짓겠다고 시가보다 싸게 매입한 토지를 10년 동안 방치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10년이 지난 지금 부지 시세가 곱절로 뛰었음에도 관리 소홀로 인하여 주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주광주총영사관은 대한주택공사(LH)로부터 광주 동천동 616번지 땅 1만㎡(3025평)을 104억 2007만 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주광주총영사관은 영사 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신청사를 건축하겠다는 취지로 신청사 계획에는 영사관 본부건물과 주차장, 휴게실, 회의실, 체육시설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를 위해 주광주총영사관은 신청사 부지를 광주시에 요구했다. 주광주 총영사관의 요구에 광주시는 당초 초등학교 신설부지였던 해당 토지를 제안했다.
시는 해당 토지를 제안한 것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 주민들을 설득하고 협조를 얻어 용도변경까지 해 주었다.
하지만, 주광주총영사관은 10년 동안 해당 토지를 방치하고 있다. 방치된 10년 동안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잡풀이 무성하고 한때 황소개구리와 모기들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22대 총선에 서구갑에 출마한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는 해당 토지에 대해 시민 문화⋅스포츠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공약까지 내기도 했다.
현재 해당 토지에는 철제 벽 문이 둘러쳐 있다.
인근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는 "총영사관이 평당 약 340만 원 정도에 매입했는데 당시 시세로도 싸게 산 것"이라며 "시세를 정확하게 확정하긴 어렵지만 현재 평당 1200만 원에서 1300만 원 사이로 보면 된다. 하지만, 현재는 중국 땅이니 그들이 부르는 것이 값이다"고 말해 시중시세를 뛰어넘는 가격이 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이어 "신청사 계획으로 싸게 매입하고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 같은 의심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천동에 사는 한 주민은 "10년 전에 주광주총영사관이 들어선다고 해서 불만이 있었지만 광주시 직원들이 나와 신청사 건물은 5층이 넘지 않고 주변 편의시설도 많이 들어서 주민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설득했다"면서 "지금은 철벽으로 둘러쳐져 있지만 한때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우범지대로 변하고 오염이 심각해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라도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고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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