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경기 파주시 한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숨진 남성 2명이 숨진 여성의 지인에게 금전을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남성들이 금품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뒤 투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5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숨진 두 남성은 지난 8일 오후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 A 씨의 지인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돈을 요구했다.
A 씨의 지인이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자 남성들은 직접 전화를 걸어 700만 원가량을 요구했다. 하지만 A 씨의 지인은 "돈이 없다"며 요구를 거절했다.
남성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는 계획범죄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숨진 남성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살', '사람 기절', '백 초크'(뒤에서 팔로 목을 조르기) 등의 단어를 검색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유인하기 위해 이용한 것은 텔레그램 구인·구직 채팅으로 확인됐다. 숨진 여성 B 씨는 '여딜러·여서빙 모집'이라는 남성들이 올린 글을 보고 연락한 뒤 호텔로 간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남성 중 한 명은 평소 알고 지내던 A 씨에게 "암호화폐로 돈 많이 벌었는데 같이 놀자"고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 35분쯤 파주시 야당동 한 호텔 앞 도로에서 20대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묵던 호텔 21층에서 여성 2명이 양손이 묶인 채 숨져있는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숨진 여성들은 실종신고가 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을 통해 4명이 주고받은 대화 기록을 확보한 만큼 수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숨진 여성들의 휴대전화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now@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