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부천=김동선 기자] 경기 부천시 부천아트센터가 오는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개관 1주년 페스티벌을 펼친다고 15일 밝혔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첫 모차르트 연주를 비롯해 한국 클래식의 미래를 열어갈 아티스트들이 한데 모여 부천아트센터의 첫 생일을 기념할 예정이다.
◇세계적 수준의 공공 공연장으로 '다시 깨어나다'
개관 1주년을 밝히는 주제는 'RE:wake(리:웨이크)'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세계적 수준의 공공 공연장으로 '다시 깨어난다'는 의미다.
부천아트센터는 지난해 5월 19일 지역 극장 최초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된 우리나라 대표 클래식 공연장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2023년 한 해 동안 클래식 음악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필리프 헤레베허, 기돈 크레머 공연뿐 아니라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고별무대가 펼쳐졌으며 조성진·조수미·장한나·손열음·박혜상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화려한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세계 최초 이중 음향반사판 사용과 목재 함량까지 고려한 객석 설치 등 건축 음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콘서트홀, 여러 장르를 수용하는 블랙박스가 최상의 음향을 구현하며 아티스트와 관객을 매료시켰다.
◇네오 클래식, 막스 리히터 작품 초연…클래식 하이브리드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4일간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의 첫 주자는 아드리엘 김 지휘의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이다. '디올 2024-2025 겨울 컬렉션' 음악 감독으로 활약하는 현대 작곡가 막스 리히터(Max Richter)의 '어텀 뮤직2(Autumn Music2)'가 국내 초연된다.
하이든부터 리히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사할 연주 단체는 클래식 하이브리드를 추구하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이다. 코로나19 시기, 지휘자 아드리엘 김 주축으로 결성된 민간 오케스트라로 한국 오케스트라의 지형도를 변화시킨 중심 단체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1666년 스트라디바리우스 명기를 소유한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최연소 2위 수상자 한수진(Vn)과 슈니트거 오르간 콩쿠르 우승자 최민지(Org)가 막스 리히터의 '사계'와 풀랑크의 작품으로 1주년 페스티벌의 막을 올린다.
◇'BAC 예술포럼', 공공 공연장의 내일을 말하다…클래식계 전문가 한 자리에
둘째 날 오후 3시에는 클래식 공공 공연장인 부천아트센터의 현재 그리고 나아갈 미래를 이야기하는 'BAC 예술포럼'이 열린다. 부천아트센터는 부천시가 건축한 공공 공연장이며, 대형 파이프 오르간을 비롯 시립예술단체인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부천시립합창단이 함께 상주하고 있다.
이에 이번 BAC 예술포럼에서는 지역사회와 클래식 공공극장의 연계성 및 시립예술단과 공공극장의 역할·비전을 살펴보고, 김호정 중앙일보 기자를 모더레이터로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진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연기획팀장, 윤동진 더브릿지컴퍼니 대표가 토론자로 나서 국내 클래식 극장의 사회적 역할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다.
◇지휘자 첫발 김선욱-신예 피아니스트 정규빈 랑데부…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특별 초청 공연
18세 나이로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40년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인 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지휘자로 변신한 무대를 페스티벌 둘째 날 오후 부천아트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곡가 말러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부천시민을 위해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이 선택됐다. 김선욱이 지휘자를 꿈꾸며 피아노로 연주했던 곡인 이 작품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마스터즈 시리즈 두 번째 여정으로 부천아트센터에서 가장 먼저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26개국 183명의 피아니스트가 참가한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한 정규빈이 협연자로 함께 한다. 특별연주회 곡으로는 청력을 잃은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인 '황제'가 선택됐다.
◇부천아트센터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한국 클래식의 전설 백건우의 첫 '모차르트'
전야제인 5월 18일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모차르트 리사이틀'이 펼쳐진다. 78세의 그가 생애 처음으로 모차르트의 순수함을 무대 위에서 전하는 연주회이다. 특별히 5월 발매될 모차르트 음반에 수록된 곡들을 가장 먼저 부천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모차르트-프로그램1'은 환상곡, 론도, 소나타 등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심도 있는 선곡으로 구성됐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건반 위를 반세기 넘게 지킨 그의 디스코그라피에는 스크랴빈과 포레, 프로코피예프, 베토벤, 슈만, 그라나도스 등이 담겨 있는데 모차르트 곡으로만 구성된 리사이틀은 이번이 처음이다.
1956년 10세 나이로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며 서울에서 데뷔한 그는 2026년 데뷔 70주년을 맞는다. 모차르트의 고귀한 천연의 음악을 표현하기 위한 거장의 섬세한 사색이 부천아트센터의 최적 음향에서 꽃피워질 예정이다.
◇피날레는 부천의 자부심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5월 19일 페스티벌 피날레는 '문화 도시 부천의 자부심'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장식한다. 지난해 11월 부천필과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요나스 알버가 지휘봉을 잡는다. 더불어 2022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우승으로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높인 첼리스트 최하영이 협연자로 활을 켠다.
이번 공연은 1주년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메인 레퍼토리 1번에 맞춰 구성했는데 생상스의 명작으로 초연부터 대성공을 이룬 첼로 협주곡 1번이 연주되며 '겨울날의 환상'이란 부제를 지닌 차이콥스키 '교향곡 1번' 등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날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에서는 공예 및 시각 예술가 100명이 참여하는 '도시사파리 예술시장'도 진행된다.
◇다시 만나는 스트라디바리의 정신…이탈리아 크레모나 현대 악기 전시 '현(呟):울림Ⅱ'
지난해 부천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에서 큰 호응을 얻은 이탈리아 크레모나 현대 악기 전시 '현(呟):울림'이 올해 1주년 페스티벌을 맞아 다시 부천시민들을 만난다.
세계적 명기인 스트라디바리의 작품이 탄생한 이탈리아 북부 소도시 크레모나에서 현대 현악기의 발전과 활성화를 목적으로 1996년 창립된 크레모나 현악기 제작가 컨소시엄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Consortium of Violinmakers ‘Antonio Stradivari’ CREMONA)와 송우무역이 공동 주관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5월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부천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린다. 스트라디바리의 정신을 계승하여 소리와 외관 모두 우수한 바이올린·비올라·첼로 등 30여 대 악기를 만나볼 수 있다.
◇공연 3회 이상 관객 대상 한정 굿즈 제공·부천시민 할인 등 혜택 '풍성'
부천아트센터 개관 1주년 페스티벌 티켓은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와 티켓링크, 예스24, 위메프에서 예매가 가능하며 1+1 이벤트 및 카카오톡 채널 친구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3회 이상 공연 관람 관객을 대상으로 부천아트센터 시그니처 그래픽 디자인이 삽입된 굿즈가 한정으로 제공될 예정이며, 부천아트센터의 풍경을 담은 포토 부스도 로비에 마련돼 페스티벌을 더욱 풍성하게 만끽할 수 있다.
◇개관 1주년 기념 특별 초청 연주회…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 6월 17일 개최
부천아트센터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오는 6월 17일 최고의 스타로 전 세계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이 이어지며 1주년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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