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경기 파주시 한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계획범죄 정황이 드러났다.
호텔 방 내부에서 흉기 2자루가 발견됐고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케이블 타이를 남성들이 미리 준비한 사실이 확인됐다.
12일 경기 파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숨진 남녀 4명이 투숙했던 호텔 객실 안에서 흉기 2자루를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식을 맡겼다.
해당 흉기에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혈흔은 없었지만 객실 침대 옆에 꺼내져 있었던 점을 토대로 범행에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현장에서 여성들의 휴대전화가 발견되지 않은 점이 더욱 계획범죄에 무게를 싣는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 35분쯤 파주시 야당동 한 호텔 앞 도로에서 20대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묵던 호텔 21층에서 여성 2명이 양손이 묶인 채 숨져있는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숨진 여성들은 실종신고가 된 상태였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 소견을 토대로 여성들이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여성들의 양손을 결박하고 있던 케이블 타이는 남성들이 호텔에 들어가기 전 미리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2명은 친구 사이지만 여성 2명과의 관계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구인·구직 앱을 통해 서로 대화를 나눈 기록이 있지만 정확한 관계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포렌식 결과를 받아야 이들의 관계나 범행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직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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