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고창=전광훈 기자] 전북 고창군(군수 심덕섭)은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이 지난달 25일 2024년도 전북도 문화재위원회(1분과) 지정 검토 심의를 통해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북도 지정 유산인 기념물로 12일 지정 예고됐다고 12일 밝혔다.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은 전방후원형(前方後圓形) 고분으로, 앞쪽은 네모난 방형이고 뒤쪽은 동그란 원형의 무덤 형태가 결합한 독특한 무덤이다. 이러한 형태의 고분은 우리나라 서남부지역(영산강 유역)에 주로 분포하며, 전북도에서 유일하게 확인된 고분이다.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은 한반도 전방후원형 고분(총 12개유적 15기 정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축조됐고, 최북단에 자리하면서 3기 정도가 조성되어 최대 밀집도를 보인다.
또한 입지에 있어도 비교적 높은 구릉 능선에 위치하며, 수혈식(竪穴式) 돌방무덤 형태 등 영산강 유역과도 차이를 보여 우리나라 전방후원형 고분의 성격과 출현 시기 및 축조집단의 성격 등 마한~백제문화 연구와 복원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고창지역에서는 희소성이 있는 전방후원형 고분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 가치가 있고, 고분의 입지와 분포, 구조적 특징 등과 더불어 사적으로 지정된 '고창 봉덕리 고분군'과 함께 당시 지역사회 구조와 계층관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은 2000년 고창의 분구묘 조사를 통해 처음 알려진 후, 규모와 구조는 고분 측량조사(2010년)와 노출된 매장시설 및 일부 분구에 대한 학술조사(2015년)를 통해 밝혀졌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은 고창 봉덕리 고분군(사적) 등과 함께 마한·백제문화의 특징과 당시 대외관계 등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자 우리 고창이 마한·백제 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인정받은 것으로, 그동안 점진적으로 추진해 온 역사문화권 정비사업과 보존·활용 방안 등을 더욱 충실히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고창 마한역사문화권 전략계획 및 정비시행계획 수립 용역과 마한역사문화권 중요 유적(봉덕리 3호분) 발굴조사 등의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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