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제일고, '항일운동 퇴학' 故 조용표 선생 명예졸업장 수여


일제 치하 항일운동 동참해 1929년 5학년생때 퇴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 맞아 95년 만에 수여

고(故)조용표 선생의 학생독립운동 당시 일기 자료 중(11월 3-1일)/ 광주제일고

[더팩트 l 광주=기윤희 기자] 광주제일고등학교(이하 광주제일고)는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아 ‘고(故) 조용표 선생 명예졸업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광주제일고에 따르면 이번 명예졸업장 수여는 전남도의 ‘독립운동 미서훈자 발굴 사업’과 광주시교육청의 ‘명예졸업자의 주인공 찾기 캠페인’의 성과이다. 학교 측은 고인이 항일 운동 참여로 퇴학 처분을 받은 지 95년 만에 유족 및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여식을 개최했다.

조용표 선생은 1925년 광주고등보통학교(현 광주제일고)에 입학해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난 1929년 5학년생으로 항일 운동에 동참해 퇴학을 처분을 받았다. 당시 학제로 보면 고등보통학교가 5년제였기에 졸업을 몇 달 앞둔 상태에서 학교를 떠나야 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항일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학생 조용표가 1926년부터 1931년까지 매일 빠짐없이 기록한 일기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1929년 11월 3일 전후에 쓴 일기는 학생독립운동사의 공식 기록에 없는 학교 내외 상황과 학생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유족들은 사료적 가치를 고려해 관련 연구에 도움을 주고자 고인의 일기를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기증했다.

고인의 자녀 조영제 씨는 "선친이 생전에 말씀을 아끼셔서 자세히 알 수 없었다"며 "일기를 통해 바르게 살려 번민하셨던 모습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늦었지만 명예졸업으로 선친의 한을 풀어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광주제일고 우재학 교장은 "고(故) 조용표 동문의 자취는 정의롭고 자랑스러운 일고인의 표상이 아닐 수 없고 우리는 이를 본받아 재학생들이 올바른 마음을 가진 실력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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