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김민규 기자] "북부경찰서장은 대현동 주민에 대한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멈춰라."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건립을 두고 공사를 강행하는 이들과 반대하는 주민들이 4년째 대립 중인 상황에서 주민들이 "불법을 자행하는 이슬람사원 측을 방관한다"며 관할 경찰서장을 상대로 집회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이슬람사원 측 관계자들이 북구에서 무등록 노동자 단속 반대 집회를 가진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다.
3일 오전 11시 30분 대구 북부경찰서 정문에는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 10여 명이 이슬람 사원 건축주 고발 건을 속히 처분하라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이들은 "불법을 자행하는 이슬람사원 관계자들 때문에 정작 주민들이 차별받고 양심 없는 자들로 매도당한다"며 "주민들 보호해야 할 경찰이 되레 불법을 방치하고 주민 피해를 키우고 있어 서장을 상대로 집회에 나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경찰이 이슬람사원 건축주가 불법으로 도로를 점유하는 것을 방치하고 이슬람사원 측에 서서 주민들을 협박하고 업무방해 등으로 체포하는 등 주민들을 핍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이 공사 현장 인부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고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해 주민이 일상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책위 측은 "서로 간의 입장차가 있는 상황에서 경찰은 주민들에게만 유독 범죄자 취급을 하며 과잉 진압 등 현행범 체포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난해 8월 노인 2명을 북부경찰이 강제 연행하는 바람에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또 "관련 혐의로 조사를 받을 때도 ‘상대가 목사인데 처벌을 원하느냐’, ‘학력이 어떻게 되냐, 돈 많이 벌어 놓았냐’는 등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질문을 하는 등 주민 측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유도하는 듯한 말도 했다"는 등의 치욕도 겪었다고 주장했다.
북부경찰서장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이들은 서장이 주민 치안은 관심이 없는 데다 공사할 때 사원 측의 재산을 보호하려고 건축주와 자재 보호에만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늦은 밤까지 기도원에 오는 외국인들이 무서워 112에 신고해 순찰을 요청했지만, 한 명도 오지 않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게다가 돼지머리를 집 앞에 두었다는 주민의 경우 업무방해로 고발까지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북구청과 북부경찰서가 여러 가지 행정처분과 형사처분에 대해 미온적인 대처를 하는 동안 주민들의 경우는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사원 측의 재산과 업무는 보호하면서 정작 주민들은 차별을 겪고 피해를 참다 못해 이런 집회에 나섰다고 밝혔다.
대책위 측은 이슬람사원 공사 현장 문제점에 대해 북구청의 경우 행정조치가 바로 이뤄지고 시정조치를 취하는 반면 경찰의 경우 이슬람사원 건축주 관련 고발 건에 대해 늑장 대처를 하는 것은 직무 유기에 해당한다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