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남해=이경구 기자] 경남 남해군 창선면 율도보건진료소에 고순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그린 작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남해군은 고순마을 어르신들이 완성한 29점의 작품들이 지난달 4일부터 율도 보건진료소에 전시돼 지역주민들에게도 즐거움을 주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 마을 조금녀(79) 어르신은 코로나19로 경로당 출입을 하지 못하던 시절 집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그림 그리기가 점점 익숙해졌고 작품들도 차곡차곡 쌓였다.
방문간호를 하던 이인심 율도 보건진료소장은 조금녀 어르신의 그림을 보고 남다름을 느꼈다고 한다. 이에 그림 도안을 복사해 고순 마을회관에 모이는 어르신들에게 채색을 하도록 유도했다. 건강 증진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들은 지난달 4일부터 율도 보건진료소에 전시되고 있다.
고순 경로당 할머니들은 "우리 마을에 화가가 있어 같이 그림도 그리니 참 좋다"며 "색깔을 선택하고 선 안에 칠하려고 애를 쓸 때는 힘들었는데 완성되어 전시까지 하게 되니 참 멋지고 뿌듯하고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이인심 율도 보건진료소장은 "어르신들이 여가생활을 함께 나눔으로써 서로 관심을 가지고 칭찬도 하고 조금씩 더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더 감격스럽다"며 "치매예방과 정신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새로운 그림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