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경기)=유명식 기자] 야구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축구의 피파(FIFA) 월드컵처럼 전 세계최고 수준의 관악인들이 모여 실력을 뽐내는 축제가 있다.
‘음악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관악컨퍼런스(WASBE)가 바로 그것이다.
세계관악컨퍼런스는 세계관악협회가 2년마다 여는 축제다.
올해는 7월 16~20일 경기 광주시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축제는 방세환 광주시장이 취임 보름 만에 유치해낸 굵직한 성과다.
지난 22일 광주시청 집무실에서 <더팩트>와 만난 방세환 시장은 "광주시민들은 2700만 수도권 주민에게 식수원을 공급하느라 각종 규제에 묶여 결혼식장 하나 없이 반세기를 살아왔다"며 "그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방 시장은 "세계관악컨퍼런스를 통해 광주시의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광주시를 3대가 행복한 살기 좋은 도시로 만다면, 시민들이 재계약해 주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다음은 방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2024 WASBE 세계관악컨퍼런스는 어떤 행사인가
세계관악컨퍼런스는 세계관악협회(WASBE)가 2년에 1번씩 50여 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세계최대 관악축제다. 대한민국에서는 첫 번째, 아시아에서는 네 번째다. 전 세계관악연주자와 작곡가, 음악 관련 단체 및 기업 관계자 2000여 명과 수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예정이다. 메인공연만 13차례와 프린지공연 30차례가 열리고 음악 관련 업체 및 단체의 전시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7월 13~15일 광주시 청석공원 일대에서는 퍼레이드, K-POP 콘서트, 공식 개막식 등 다채로운 사전 행사도 펼쳐진다.
-유치하게 된 계기는
2020년 지방선거 전 대구에서 유치하려다 무산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리는 WASBE를 유치한다면 광주시에서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당선자 신분이던 그해 6월 14일 화상 심사를 받았고, 취임 직후인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19회 총회에 참석해 광주시 개최를 확정했다.
-현재 까지의 준비상황은
공연과 강연 스케줄은 이미 확정됐다. 개회식을 비롯한 공연 프로그램에 남한산성, 조선왕실백자 등 광주의 문화를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려 한다. 숙박, 식음, 교통 등 원활한 행사 운영을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820여 개 직무에 대한 자원봉사자 모집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정도로 시민의 관심도 높다.
-행사의 주제가 '야생화'다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천년 동안 이어져 온 광주시의 역사적 의미를 담아 본 행사의 테마를 야생화로 정했다. 야생화는 완벽하지 않지만 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끈질기게 성장, 발전해 가는 존재다. 한국의 관악도 다양한 모습으로 스스로 성장 발전해 와 야생화의 모습과 비슷하다. 서양인들의 시각에 한국의 관악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숲속에 피어난 작은 야생화와 같은 이미지로 비칠 수도 있다는 점도 반영했다. 야생화 중에서도 허브 종류인 라벤더와 꽃잔디를 식재하면 멋스러운 색의 조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행사만의 차별화한 특징은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을 비롯해 곤지암 도자공원, 청석공원 등 광주시의 명소를 행사장으로 쓸 예정이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제 행사인 만큼 광주의 문화와 천혜의 자연을 최대한 돋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거리퍼레이드와 K-POP 콘서트 등도 마련해 국내외 관람객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겠다.
-행사 이후 광주의 변화를 예상해 본다면
세계관악컨퍼런스는 광주시 개청 이래 최대 국제행사다. 광주시를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는 대한민국 관악예술 분야의 인프라를 광주시가 주도적으로 개선한다는 의미도 있다. 단발성이 아닌 이번 행사를 통해 창출되는 유무형의 유산(legacy)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광주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우리 광주시는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규제로 움츠려 있었다. 결혼식장이나 쇼핑몰조차 없이 시민들은 지난 반세기를 희생해 왔다. 이제는 광주시의 변화를 시민들이 체감할 때가 됐다. 시민이 맡겨준 선출직 계약직의 직분을 잘 수행해서 '3대가 행복한 살기 좋은 광주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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