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의 새로운 발전 방향 등을 제시하면서 기대감을 주고 있다. 또 '시정의 성과'는 오는 4·10 총선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의 정책은 시민을 웃게 할 수도, 울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에선 '공약'보다는 '공천'에 더 관심을 갖는 게 현실이다. '더불어민주당=당선증'이라는 공식, 즉 '일당독식'이 주는 부작용인데, 일각에서는 '각종 선거에 되레 지방은 없다'는 말도 나온다. <더팩트> 광주·전남본부는 민선8기 2년째를 맞은 강 시장의 공약 사업 추진 실적 점검을 통해 정책 선거의 중요성을 일곱 차례에 걸쳐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광주시가 재미와 활력이 넘치는 '꿀잼·활력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과 더불어 먹고, 놀고, 즐기고, 경험하는 익사이팅한 도시에 한발 다가선다.
또 무등산국립공원과 광주FC, KIA 타이거즈를 지역 연고팀으로 보유한 광주시는 '스포츠'(Sports)와 '휴가'(Vacation)를 함께 즐기는 '스포츠케이션'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변신은 민선8기 강기정 시장 취임 이후 시작됐다.
◇꿀잼도시 공약...36개 세부사업 제시
강 시장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꿀잼도시, 광주' 실현을 위해 13개 과제에 36개 세부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시민여가 공간인 '익사이팅 존' 조성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도시(스마트관광도시·광주여가관광학교 운영 등) △현장 기반 관광산업도시(광주 페스타 개최 등) △일상 속 문화예술 향유 기반(아시아문화예술촌·전문예술극장 조성 등) △문화예술인 창작지원 생태계 강화(미술관 소자움 수집 및 연구시스템 혁신 등)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 정착(아시아국가 문화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 등이다.
또 △시민과 함께하는 스포츠행정(광주FC 시민과 함께 등)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 △동호인과 엘리트인이 함께하는 체육(스포츠클럽 확대 등) △문화산업 투자환경 조성 및 기업지원(송암디지털콘텐츠단지 및 정착환경 조성·시네마테크 조성 및 영화산업 전담기구 운영 등) 등이다.
광주시는 해당 공약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 '광주라면 누구나 특별히 끌리는 여행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명확히 심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광주는 떡갈비·김치·빈대떡·국밥·파스타·애호박찌개 등 유명한 맛집이 많은데도, 딱히 떡오르는 맛있는 음식이 없는 도시로 느껴졌다. 또 이른바 순위를 매길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는 전국 최고의 명산인 '무등산'(無等山)이 있는데도, 유명한 산이 없는 것 같은 도시로 여겨져 왔다.
특히 양림동 펭귄마을과 사직공원 빛의 숲, 산동교, 증심사와 원효사, 호수생태공원 도심과 자연이 한 데 어우러진 최고의 관광 휴양지가 즐비한데도, 하나도 없는 '노잼도시'로 불려왔다.
하지만 올해 광주는 막상 가보면 맛있는 음식도, 아름다운 산도,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하는 힐링지도 많은, 소소한 재미가 넘치면서도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재미있는 영산강 구상
광주시는 지난해 맑은물, 익사이팅, 에코, 연결의 4대 가치를 담은 Y프로젝트의 기본구상안을 마련했다.
올해는 사람이 숨 쉬고 매력과 활력이 넘치는 상생의 영산강 시대를 열 Y프로젝트를 차근차근 구체화한다. 광주시는 익사이팅 꿀잼 라인을 조성해 재미있는 영산강으로 바꿔가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가장 먼저 영산강의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감성명소를 올해 만나볼 수 있다. 광주시는 올해 10억 원을 투입, 옛 서창포구에 노을, 억새, 바람을 감상할 수 있는 감성조망대를 서창 억새축제 기간에 맞춰 선보인다.
또 영산강 맑은물 회복사업은 중앙정부의 지원과 예비타당성 통과가 필요한 대규모 중장기사업으로 기본계획 용역비 11억 원을 투입, 행정절차를 차근차근 밟아나간다.
영산강 익사이팅 꿀잼라인의 핵심사업인 아시아 물역사 테마 체험관, 자연형 물놀이장, 인공서핑장 조성 등을 위해 올해에는 설계비 24억 원을 투입하고 설계공모를 실시한다.
황룡강의 생태자원과 어우러진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황룡강 생태여가 레저라인'의 경우 송산섬에 테마놀이터, 플로팅수영장 등을 조성, 어린이를 위한 섬으로 특화하기 위해 올해 설계비 5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Y100리길 연결의 핵심사업인 Y-브릿지 조성 사업은 영산강과 황룡강의 단절된 길 연결의 가치를 넘어 군공항 이전에 대비하고 대표 명소화를 위해 디자인 공모비 8억 원을 투입해 디자인 방향과 시민 공감대를 형성해나갈 예정이다.
강기정 시장은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광주의 변화를 꿈꿔왔다"며 "광주가 더 커지고 더 생태적이고 활력과 매력이 넘치도록 광주시민과 함께 Y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케이션의 새로운 명소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광주FC와 프로구단 최대 인기구단 KIA 타이거즈를 지역 연고로 두고 있는 광주시는 활력도시로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광주FC가 있다. 시민구단 광주FC는 지난해 38전 16승 11무 11패로 K리그1 3위 기록했다. 최소 실점(35점), 단독 선두 울산도 달성하지 못한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 구단 역사상 최초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 등 기록적이고 경이로운 시즌을 보냈다.
홈 관중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고, 입장권 수익은 8배가 증가했다. 구단을 향한 후원의 손길도 이어져 지난 시즌 약 5000만 원에 그쳤던 현금 후원은 14억 원을 넘기는 등 전폭적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필드 규모, 조도 기준, 관람석 규모 등 ACL 시설 기준에 충족된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됐다.
광주에서 처음 열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에 국내외 많은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광주시는 경기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관람객 편의와 운동장 상태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도 내로라하는 전국구 인기구단이다. 지난해 광주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평균 관중수가 1만여 명을 넘어섰다. 주말이나 휴가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원정팬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이처럼 스포츠(Sports)와 휴가(Vacation)를 함께 즐기는 '스포츠케이션'(Sportscation)이 열풍이 불면서 광주시는 스포츠와 지역을 연결하는 스포츠관광 마케팅 구상에 나설 계획이다.
강기정 시장은 "문화예술·스포츠를 비롯해 맛과 멋과 의의 도시 광주만큼 기가 막힌 스토리가 있는 도시는 없다"며 "스토리를 기반으로 3000만 도시 이용 인구를 반드시 달성하고, 꿀잼광주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