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인천= 김재경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14일 영종도 대한항공 신 엔진정비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인천을 ‘글로벌 항공정비산업의 허브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을 가진 대한항공 신 엔진정비공장은 축구장(7140㎡) 14개 크기인 약 10만㎡ 규모이며, 연간 300대를 생산정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오는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공장이 문을 열면 국내 항공사 정비 물량은 물론 대한민국 최초로 아시아 태평양 항공사의 엔진 정비 물량까지 수행이 가능해진다.
항공기의 수리, 정비, 개조를 의미하는 항공정비산업(MRO)은 노동집약적인 동시에 숙련된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특히 엔진정비 분야는 전체 항공 MRO 시장의 45.8%를 차지하는데, 2033년까지 연 4.0%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
시는 지난 2022년 대한항공과 업무협약을 맺고 경기 부천 엔진공장의 영종 이전 및 증축에 따른 행정적 지원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번 대한항공 신 엔진정비공장 건립으로 현재 자사 항공기 정비 수준인 연간 100대의 생산능력이 300대 규모로 확대되고, 직접고용 인원 1000명의 고급 항공정비 일자리 창출은 물론 클러스터 집적화에 따른 연 1조 원 이상의 지역내총생산(GRDP)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MRO 시장의 한계로 지적돼 온 높은 해외 정비 의존도가 일부 해소된다는 점에서 국부 유출 방지는 물론 국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장 건립을 시작으로 인천은 글로벌 항공정비산업 요충지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7일 인천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2026년까지 첨단복합항공단지 조성, 인천공항 중심 신항공 생태계 구축 등을 강조하면서 "인천국제공항을 글로벌 메가 허브 공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인천에 유치한 이스라엘 최대 국영 방산업체인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의 화물기 개조 사업은 오는 7월 사업 개시를 앞두고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지역 항공정비 허브 역할을 할 미국 화물전용 항공사인 아틀라스항공(Atlas Air)의 중정비센터도 올해 안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 신 엔진정비공장과 IAI, 아틀라스항공 등 글로벌 기업이 인천에 자리잡으면서 우리나라 항공정비 산업의 규모 확장과 연관 산업 동반 성장을 통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형 항공정비 산업은 대한민국 항공정비 산업 성장에 필요한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며, 인천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첨단복합항공단지 조성을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정비 기반 시설이 속속 들어섬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항공기 개조-중정비-엔진정비에 2500여 명의 항공정비 분야 직접고용 청년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nfac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