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이 예비후보가 찾아갔던 축구회 모임, 사전에 준비된 자리?


단체 카톡방서 사전에 장소·시간 알리고 참석 여부 확인
김 예비후보 측 "축구회 회원 전체 가족 행사…문제 없어"

특정 고교 출신 축구회 총무 천모 씨가 단체 카톡방에 올린 문자 메시지./목포=홍정열 기자

[더팩트 | 목포=홍정열 기자]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목포 선거구 예비후보가 지난 2월 14일 목포 시내 한 식당에서 시·도의원들과 함께 '만세 삼창'으로 지지를 호소한 행위가 사전에 기획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목포시내 한 고교 출신들이 만든 조기축구회 회원 40여 명이 공유하는 단체 카톡방에 올라온 문자 메시지에는 김원이 예비후보와의 식사 자리를 안내하는 내용이 모임 일시 및 장소와 함께 기재돼 있다.

공유된 메시지는 '김OO 회원님께서 국회의원 김원이와 함께 식사시간을... 참석 가능하신 분은 함께 하시어 자리를 빛내주기 바랍니다. 자리배정 관계로 참석 여부 확인합니다. 가능하신 분은 글로 남겨 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다.

안내 메시지를 올린 이는 해당 축구회 총무를 맡고 있는 천 모씨로 알려졌다.

실제로 당일 식당에는 축구회 회원 외에도 일반 시민 등 100여 명이 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식당에서는 박효상 목포시의회 의원의 선창으로 김 예비후보와 참석자들이 만세 삼창을 연호했다.

앞서 김 예비후보는 지난 5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시 식사 자리는 목포시 원산동 조기축구회 회원들의 모임이라고 주장하면서 사전에 기획된 자리는 아니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만세 삼창과 관련해서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식당에서 참석자들이 만세 삼창을 외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데에 이어 사전에 단체 카톡방에 모임 일시와 장소를 안내한 사실이 드러났다.

단체 카톡방에 메시지가 전달되자 한 축구회 회원은 "저희들이 축구모임이지 특정 후보 지지자들은 아니라서~ 남의 취업 전선에 우리가 동요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총무 천 씨는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회원인 김OO 씨의 부탁으로 공지 사항을 단체 카톡방에 올렸다"고 말했다.

참석을 주선한 김 씨도 한 언론사와 통화에서 "나는 원산동 축구회 회원이기도 하며 월례회 모임이었다. 다른 예비후보 이윤석, 배종호, 문용진도 어떻게 알고 그날 자리에 왔다"고 언급했다.

김원이 예비후보 측도 "원산동 축구회 회원 전체 가족 행사였다. 누구나 참석해 인사드릴 수 있었던 열린 행사였던 만큼 공직선거법상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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