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르신이 사라졌어요"…금정경찰서, 어르신 인식표 개선 추진


관계 기관과 협업해 현행 제도 맹점 발굴

치매 환자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금정경찰서

[더팩트ㅣ부산=강보금 기자] "우리 어르신이 사라졌어요. 도와주세요."

눈 앞에서 사라져버린 아이를 애타게 찾는 상황 만큼이나 아찔한 것은 치매 환자인 가족을 잃은 상황이다.

부산 금정경찰서 서금지구대 소속 오지연 순경은 지난해 10월 익숙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오 순경이 받은 신고는 치매 어르신 A(80대)의 실종 신고다. A씨는 잦은 가출과 배회로 지난해 기준 연간 50회 이상의 112 신고가 접수된 집중 관찰 요보호자였다.

오 순경은 출동 현장에서 배회하던 A씨를 찾았으나 옷에 부착된 낡은 인식표가 눈에 띄었다. 바로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다.

하지만 '일회용 타투' 재질과 유사한 소재의 인식표는 쉽게 낡아버리는 탓에 유심히 보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다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금정서에 따르면 금정구 서동 지역 내 '배회가능 인식표' 부착 어르신은 총 12명이다.

인식표 관리 상태를 전수조사한 결과 다수 대상자의 인식표가 훼손 및 마모가 심각해 인식표의 효용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금정서는 이를 관계 기관에 질의・개선 검토를 요청했다. 금정구 치매안심센터는 3월 중 예산을 활용해 총 300명 분량의 개선된 인식표를 제작・배부할 예정이다.

금정서 관계자는 "현장 경찰관 순찰 활동 중 주민 불편함의 면밀한 청취를 통해 현행 제도의 맹점을 집중 발굴했다"며 "관계 기관과 민간 기업과 협업해 개선점을 적극 모색하고 실제 개선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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