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30여 일을 앞두고 제주지역 3개 선거구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현재까지의 대진표를 보면 제주시갑의 경우 고광철(국민의힘)-문대림(민주당), 제주시을은 김승욱(국민의힘)-김한규(민주당)-강순아(녹색정의당)-송경남(진보당), 서귀포시는 고기철(국민의힘)-위성곤(민주당)-임형문(무소속) 등이다.
이 중 제주시갑 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진흙탕 경선 후유증을, 국민의힘은 전략공천으로 인한 내홍을 앓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전략공천에 반발한 김영진 예비후보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시사에 이어, 허용진 도당위원장도 이에 동조해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무소속 출마도 암시하며 총선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시갑, 상처 투성이 野-전략공천 띄운 與
제주시갑 선거구는 도내 3개 선거구 가운데 폭풍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서 후보가 결정된 민주당의 경우 문대림 예비후보가 현역인 송재호 의원을 경선에서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문대림 예비후보 측에서 송재호 예비후보의 등록과 동시에 이른바 '5대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고, 검증을 명목으로 네거티브에 열을 올렸다.
특히 개인적인 통화 내용마저 녹취록으로 언론에 터트리며 상대방 흠집 내기에 몰두했고, 경선에서는 이겼지만 '원팀'은 요원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김영진 제주시갑 당협위원장과 장동훈 전 제주도의원 간 2파전 양상으로 갔으나, 장동훈 예비후보가 컷오프되고 제주시갑 지역구도 단수공천 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으며 전략공천 가능성을 키웠다.
후보자 확정이 미뤄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5일 제주 출신 고광철 보좌관의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 들었고, 김영진 예비후보는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 과정에서 김영진 예비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공관위는 전략공천한 당사자와 내가 경선을 치를 기회마저 사전 박탈하는 망발을 자행했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제주 방문 취소 역시 중앙당의 안중에 제주의 자존심 따윈 관심 없다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완주할 것이다"며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허용진 국민의힘 도당위원장 탈당 변수 되나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위성곤 의원과 이에 도전하는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간 양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던 서귀포시 지역구는 탈당계를 제출한 허용진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의 고심이 막판 변수될 전망이다.
24년째 민주당에 자리를 내준 국민의힘은 제2공항 여론 등을 앞세워 이번을 기회로 여기고 있었던 상황이다.
고기철 예비후보가 이경용 전 도의원과의 경선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후보로 확정됐지만, 이 과정에서 이른바 '전략공천 읍소' 발언을 놓고 고소장까지 제출되며 현재까지 원팀이 구성되지는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막판 변수로 허용진 도당위원장의 선택이 남아 있다. 전략공천에 반발해 김영진 예비후보가 탈당계를 제출하자 허용진 도당위원장도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소속 출마 시 파급력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총선 30여 일을 앞두고 서귀포시 선거구에는 국민의힘의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선거운동 돌입을 앞둔 시점에서 도당위원장의 급작스런 사퇴는 제주 전역의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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