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치매 노인 있어요" 현장 지문인식으로 대응력 높인 대구 경찰

업무용 스마트폰 지문식별 신원확인 과정/대구경찰청

[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지난달 22일 밤 22시쯤 대구 남구에서 "명덕역 근처에 길 잃은 노인이 있는데 치매증상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업무용 스마트폰과 휴대용 지문스캐너를 활용해 남성의 인적사항을 파악한 뒤 보호자에게 연락했다. 지구대나 파출소까지 가는 번거로움 없이 현장에서 보호자를 바로 찾은 것이다.

5일 대구경찰청은 순찰차 173대에 ‘모바일 기반 지문식별 신원 확인시스템(MOFIS)’를 도입해 2주간 5명의 치매 노인 및 주취자의 안전을 지켰다고 밝혔다.

MOFIS는 경찰청에서 개발한 시스템으로 업무용 스마트폰과 휴대용 지문스캐너를 활용해 현장에서 신속한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기존에는 지구대·파출소로 이동한 뒤 지문인식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또 장거리 이동이나 거동이 불편한 이들의 경우 신원확인에 장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새벽 5시 18분에는 동구 동촌동에서 "치매 할머니를 보호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지문 조회 후 약 3km 거리에 주거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순찰차를 이용해 주거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한 할머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문을 찍어서 신원이 안 나오는 경우는 없이 모두 확인됐다"며 "신원확인을 통해 국민의 안전 확보와 보호조치에 투입되는 인력·시간 최소화하고 범죄예방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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