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구미=김채은 기자] 경북 구미에서 60대 남성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된 것으로 의심돼 그의 가족이 관계기관에 신고했지만 늦장 대응으로 또다시 행방이 묘연한 사건이 발생했다.
3일 경북 지역의 한 인터넷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A 씨는 지난달 7일 동생인 B(60대) 씨가 경북 구미의 한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한 사실을 알게 됐다. B 씨를 찾아 헤맨 지 4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A 씨의 형제들은 B 씨가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없었음에도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B 씨는 자녀(A 씨의 조카)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B 씨를 만나기 위해 가족관계증명서를 받아 병원에 면회를 신청했지만, 자녀의 동의 없이는 면회가 불가능하다며 쫓겨났다. 결국 A 씨 형제들은 B 씨를 만나기 위해 경찰과 구미시, 장애인옹호기관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 기관은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는 답변만 내놓았고, 대응이 늦어지는 사이 B 씨가 퇴원하면서 다시 행방을 알 수 없게 됐다.
A 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관계기관이 천하태평으로 일 처리를 하는 바람에 겨우 찾아낸 동생을 또 잃었다"며 "애타는 심정인데 절차만 따지고 드니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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