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3·1운동처럼 인류 공통과제 해결…정주행 선두에 설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경기도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일 "3·1운동이 세계사적 흐름을 이어받아 민족해방운동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것처럼 경기도가 인류 공통의 과제를 해결할 '정주행'의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수원 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3·1운동 105주년 기념식에서 "양극화, 기후 위기, 저출생 등 산적한 문제를 눈앞에 두고 대한민국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휴머노믹스'로 잇겠다"며 "사람 중심의 경제 전략으로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사람에 대한 투자로 새로운 기회의 사다리를 놓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업가 도정, 민생 안정, 사회혁신 투자를 통해 기회가 넘치는 사회, 지속가능한 사회,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국민통합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1919년 3월 1일 만세의 함성이 가득했던 거리는 세대와 성별, 이념과 종교, 지역과 계층을 뛰어넘은 민족 대화합의 장이었다"며 "증오 정치, 배제와 혐오, 갈라치기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배려와 존중, 대화와 타협으로 힘을 모아내야 한다"며 "그것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가장 큰 동력"이라고 역설했다.

선감학원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유해 발굴 등에 미온적인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선감학원은 1946년부터 1982년까지 부랑아 교화 명분으로 운영된 수용시설이다. 이곳으로 강제 연행된 4691명의 아동·청소년은 굶주림, 강제노역, 폭언·폭행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다.

도는 다음 달부터 국가를 대신해 유해 발굴에 직접 나선다.

김 지사는 "가해자인 국가가 이 오욕의 과거를 바로잡고 희생자의 명예 회복과 상처 치유에 앞장서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회피하고 있다"며 "정부가 손 놓은 책임, 경기도가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그 역사적 책임과 도리를 다해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김 지사는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옳은 길을 가는 경기도, 자유롭고 존엄한 도민의 삶을 지키는 경기도, 상생과 포용으로 화합하는 경기도로 3·1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며 "그 대전환의 길에 경기도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 지시를 비롯해 김호동 광복회 경기도지부장을 비롯한 시군 지회장, 남경순 경기도의회부의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의 초청으로 투병 때문에 직접 참석을 못하는 오희옥 애국지사의 가족도 자리를 함께했다.

도내에는 오 애국지사와 지난해 8월 70년 만에 일본에서 귀국한 오성규 애국지사 등 두 명의 생존 애국지사가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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