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수원=김동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역 공천이 내홍을 겪고 있다. 컷오프된 민주당 경기지역 의원, 예비후보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경기 오산에 영입인재 25호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를 추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안민석 의원(오산, 5선)은 페이스북에 "친명이라는 이유로 또는 계파 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안민석을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지난 오산시장 선거에서 일방적인 전략공천으로 지역이 분열되었고 선거는 패배했다"면서 오산시 전략공천을 재고해달라고 당에 요청했다.
안민석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원동지께 상황을 보고하고 의견을 듣는 숙고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탈당 등 진로 결정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김포을 기경환·김준현·이회수 예비후보는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공정 경선 행위 일삼은 박상혁 예비후보에 대한 단수공천을 철회하고 시민과 당원 선택권을 보장하는 민주 경선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민주당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했다.
4년 전인 21대 총선에서는 공관위가 박상혁 현 의원을 컷오프시키고 김준현·박진영·이회수 3명을 경선에 붙였으나, 박 의원이 재심에서 경선 참여 기회를 받아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22대 총선과 정반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안양에서는 지난 25일 3개 선거구 모두 현역 의원을 단수공천한 데 반발한 김종찬(만안구), 백종주·임채호·정기열(동안갑), 박용진·송일찬·이정국·임성룡(동안을) 예비후보가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셀프 공천을 철회하고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라"면서 재심을 요구했다.
부천을에서는 5선의 설훈 의원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내몰린 뒤 "이재명 대표는 연산군"이라고 비판하며 28일 탈당했고, 시흥을에서는 민주당과 조정식 사무총장을 맹비난하며 탈당한 김윤식 전 시장(3선)이 29일 국민의힘에 '인재 영입'으로 입당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난 28일 YTN 라디오 ‘신율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00석도 위태위태하다"며 "3월 중순에 반전된다고 얘기하지만 그렇게 여론이 급반전한 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친문을 지우고 이재명 당을 가속화하겠다 의지가 드러난 공천"이라면서 "민주당 공천에 실망한 호남 유권자, 진보 성향 지지자들이 교차투표를 통해서 비례대표는 조국신당을 찍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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