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더불어 민주당 대구시당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애타게 부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에서 출마해달라는 요청이다.
지난 26일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출마 지역과 관련해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천관리위원장이 ""본인은 지금 내심 어디로 갈 건가를 아마 마음속으로 정했을 것"이라며 "나는 개인적으로 TK(대구경북)가 유리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는 이준석 고향인데다 보수성향이 강한 곳에서 정치 신인을 양성한다고 호소하면 먹힐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구 민주당이 "무능한 수구보수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대구정치를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개혁신당이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다면 대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할 것"이라며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에 도전하지 않고서 보수의 대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님 ! 보수의 새로운 시대를 원하신다면, 보수의 대표주자가 되시려면 대구로 오셔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한 보수계열의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약 60%이고, 민주진보계열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약 40%"라며 "중도보수세력이 도전한다면 판이 바뀔 가능성이 무척 크다"고 강조했다.
대구민주당은 대구, 그중에서도 수성구갑에 이준석 대표가 출마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대표가 대구에서 출마하더라도 수성구갑에 출마할 확률은 높지 않다.
그동안 이 대표는 대구 출마를 거론하면서 정권 심판이나 보수 적장자론의 측면에서 지역구를 선택할 것이라고 얘기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인요한 혁신위 당시 대구를 방문한 이 대표는 영남 중진의원 험지 출마론의 당사자로 지목된 5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주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책임이 있는 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옹호했다.
또한 이 대표가 출마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수성구갑의 경우 이 대표가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후보, 더불어 민주당 강민구 시당위원장, 개혁신당 3파전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에서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민주당 지지가 약한 지역이나 후보가 없는 지역 중 국민의힘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이루는 곳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대표가 대구에서 출마해 당선되거나 당선되지는 못하더라도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으며 바람을 일으키고 장렬한 전사(?)를 한다면 개혁신당으로선 국민의힘을 대신하는 대안 보수정당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지역 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 23일 대구경북인터넷 기자협회 간담회에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조대원 개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도 "이준석 대표가 지난해 11월에 제안하면서 자신과 나, 천하람를 포함해 대구 12개 지역구 중 5~6개 선거구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키면 대구를 총선 중심으로 만들어서 해볼 만하다고 했다"며 "지금도 나는 이준석 대표에게 빨리 대구로 내려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출마지역이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개혁신당이 보수의 성지인 대구에서 어떤 바람을 모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