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I 전남=이병석 기자]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에서 보수당 후보로 전남도지사에 출마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던 그를 똑똑히 기억한다."
최근 김대식 전 경남정보대 총장이 국민의힘 부산 사상 지역구 총선 후보로 확정되자 전남 영광 지역민들은 2010년 6월을 반추하면서 환호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며 그의 무모한 전남도지사 출마에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말렸으나, 그럴수록 신발 끈을 더욱 세게 동여매는 우직한 모습에 그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전남 함평중학교 46회 친구들은 당시를 회상했다.
특유의 뚝심으로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킨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 정부 요직을 거치고 국내 최고 정책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냈다.
이후 폭넓은 인맥과 친화력으로 2018년 부산 해운대을 재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깝게 석패한 그는 대학으로 돌아가 현실 정치와는 거리를 두며 학자로서 학문적 성취와 후진 양성에만 몰두했다.
그러던 중 오랜 세월 동고동락한 정치적 동지인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절치부심하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와 마침내 국민의힘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낮에는 부두 선창에서 막노동에 녹초가 된 몸을 다잡아 주경야독 끝에 대학을 졸업하고 학자의 길을 걷던 입지전적인 그가 다소 익숙하고도 생경한 길에 또 들어섰다.
배고픔에 허덕이던 유년 시절 자신을 넉넉하게 보듬어주던 사상을 위해, 주민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행복한 사상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동여맸다는 그의 어깨가 든든하면서도 무거워 보인다.
그의 중학교 친구들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낸 불도저 같은 친구"라며 자기일 마냥 기뻐하며 성원을 보냈다.
또 십수 년 전 '계란으로 바위를 부숴버리자'던 그의 대찬 행보에 감동해 당시 전남 순천에서 힘을 보탰던 한 젊은이는 "이제는 사상구의 발전뿐만 아니라 영호남 화합의 전도사가 되어서 영호남 ‘갈등의 바위’도 부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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