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아산지역 대학들이 잇따라 전기 학위수여식을 가진 가운데 이색 졸업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진행된 백석대학교 전기 학위수여식에서는 환갑을 맞은 만학도가 졸업하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기독교학부 상담학전공 허은진(60·여) 씨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는 2020년 학교에 입학한 이후 젊은이들과 틈바구니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렀다. 특히 코로나19 등 변화된 학업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식뻘인 동기들과 교수, 가족들의 전폭적인 응원에 힘입어 단 한 번의 멈춤 없이 학부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제 삶은 배움의 때를 놓치게 된 상황과 환경을 탓하며 원망하던 삶이었지만 이제는 희망과 기대로 꿈을 꾸고 있다"며 "올해 동 대학 상담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과정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진행된 나사렛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는 네팔인 최초의 재활학 박사가 탄생했다. 바다라이 머누 마야(BHATTARAI MANU MAYA·37·여) 박사는 학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이후 세계 각국을 누비며 고국인 네팔의 장애인들이 카스트 제도 등으로 인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이들을 위한 일을 하기로 결심, 사회복지학 석사를 취득한 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재활학 박사 학위가 있는 나사렛대학교로 진학했다.
그의 이런 의지는 박사 학위 논문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네팔의 정부지원학교에서의 장애무장벽 통합 교육’을 주제로 작성된 논문에서 네팔의 교육기관부터 장애 장벽 제거 및 완전한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위해 태도의 장벽, 문화장벽, 정책장벽 등 상호 연결된 장애 장벽 제거와 정부 기관과 비정부 기관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가 연대와 협력으로 이러한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누 박사는 "네팔민주공화국에 장애 장벽이 없는 사회를 조성하는 인식개선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장애인직업재활센터를 건립해 장애인 재활자립을 돕는 것이 일생의 꿈이며 소원"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진행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전기 학위수여식에서는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12건의 연구논문을 발표한 전기·전자·정보통신공학부 이후동(31) 박사가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국전력공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이 박사는 재학 중 12건의 연구논문을 SCIE, SCOPUS, KCI급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 박사는 "실사구시 정신을 바탕으로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석학이 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호서대학교도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2482명, 석사 195명, 박사 146명 등 총 2823명 졸업생을 배출하며 졸업생 전원에게 NFT(대체불가토큰) 학위기를 발급했다. NFT 학위기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학위기로, 호서대는 2021년부터 모든 학위수여자에게 NFT 학위기를 발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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