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여행 경비 1억 5300만 원 '꿀꺽'한 40대 여성…경찰 수사 중


안동농협 중도매인 31명 해외 여행비 완납
여행사 대표, 하와이 현지 경비 입금 안 해

경북 안동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40대 여성이 단체 여행객의 여행 경비 1억 53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안동=김은경 기자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김은경 기자] 경북 안동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40대 여성이 단체 여행객의 여행 경비 1억 53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1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이하 농협공판장)은 지난 11일 유통종사자(이하 중도매인) 격려와 화합을 목적으로 해외 여행을 진행했다.

해당 해외 여행은 안동농협이 매년 실시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시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해외 여행에는 농협공판장에 종사하는 중도매인 31명이 참가했다. 1인당 495만 원의 경비는 중도매인의 자부담과 농협의 일부 지원으로 마련했다.

하와이 6박 8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들의 여행 경비는 모두 1억 5345만 원이다.

하지만 이들이 11일 인천공항에 도착, 티켓 발권 후 짐을 모두 부치고 탑승 게이트에 도착하자 하와이 현지 여행사 관계자가 돌연 ‘지상비’ 미입금을 이유로 탑승을 저지했다.

지상비란 패키지 여행객을 모집한 여행사를 대신해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는 현지 여행사에 지급하는 대가로 숙박비, 식비, 교통비, 입장료 등 현지에서 발생하는 여행 경비를 말한다.

안동의 A 여행사에 비용을 모두 지급했지만, 현지 체류 비용이 사라져 하와이에 도착했어도 난처한 상황과 마주할 뻔한 농협공판장 중도매인들은 결국 A 여행사 대표 B(47·여) 씨를 경찰에 고소하고 안동으로 돌아왔다.

B 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 8일 현지 여행사에서 지상비 미입금으로 취소 통보를 받았지만, 이를 알리지 않고 11일 안동농협 중도매인 31명을 인천공항까지 인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농협 중도매인협회 관계자는 "행복한 여행이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비행기 탑승 전 되돌아와서 천만다행이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동농협 관계자는 "사고 당일 현지 여행사 직원에게 사정을 듣고 여행을 취소했다"며 "해당 여행사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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