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지역 18개 선거구 중 대표적인 여야 격전지로 민주당 재선 의원이 있는 지역구가 떠오르는 가운데 대진표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1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에는 민주당 재선 의원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구가 북강서갑(전재수), 사하갑(최인호), 남구을(박재호) 등 3곳 있다. 이 중 북강서갑은 '전재수 대 서병수' 대결 구도로 사실상 가닥이 잡혔다. 최근 국민의힘은 '낙동강 벨트'를 탈환하기 위해 부산시장 출신이자 5선의 서병수(부산진갑) 의원을 북강서갑으로 이동 배치했다.
이에 낙동강 벨트로 묶여 있는 사하갑과 사하을도 총선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서 의원의 차출로 옆 지역구인 사하을의 조경태 의원(5선)도 차출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당의 요청이 없는데다 조 의원도 사하을 선거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하갑은 민주당에선 최인호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선 김척수 전 당협위원장,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김소정 변호사, 최민호 사하발전포럼 대표, 최종원 전 국회 선임비서관 등 인사들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만, 김척수 전 당협위원장은 20대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최 의원에게 연달아 패배해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나온다. 이에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부상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는 과거 국회의원 출신으로 청와대 비서관이라는 국정 경험과 함께 코트라 상임감사를 역임한 이력이 있어 경제통으로 불린다.
또 박형준 시정에서 정무특보와 경제부시장을 하며 부산시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특히 서부산권 4개 지자체(북구·사하구·강서구·사상구)와 함께 하는 ‘서부산 발전협의체’ 출범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최인호 대 국민의힘 이성권'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하다. 실제로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배후 관계인 이들의 본선 경쟁을 기대하는 지역 정가의 목소리도 높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남구을에서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박재호 의원의 대항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언주 전 당협위원장이 탈당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무주공산이 된 이 지역구에 누군가를 차출해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이 지역구의 합구·분구 여부다. 지난 8일 여야 간 선거구 획정 협상이 파행되면서 합구 가능성을 낮게 바라보는 시각이 많지만 아직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에서는 남구와 인연이 있는 인사로 해운대갑에 출사표를 던진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전성하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의 이름이 계속 거론된다.
정치 신인인 주진우 전 비서관은 남구을에 전략 공천을 받아 민주당 재선 의원을 꺾으면 단번에 정치 체급을 키울 수 있다. 전성하 전 투자협력관은 이 지역구에 투자 유치 사업 등을 일궈내며 청년 정치인만의 패기를 보여준 덕분에 해 볼 만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만약 남구갑·을이 남구을로 합구가 되면 재선의 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초선의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간 대결이 성사된다. 그렇게 되면 부산 지역에서는 북강서갑과 남구을에서 '여야 현역 매치'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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