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고양=김원태 기자] 이동환 고양시장이 "메가시티는 몇 달 전이 아닌, 수십 년 전부터 그 필요성이 대두돼 온 시대적 과제이자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교통·일자리·대학 유치 등 '수도권 재편(메가시티)'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5일 고양시청에서 '수도권 재편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고양시는 서울 6개구를 접한 가장 가까운 이웃이며 하루 16만 명이 서울로 출퇴근하고 소비하고 있다. 행정구역만 다를 뿐 사실상 많은 기능이 서울과 연결돼 있다"며 "과거에는 고양 일부지역이 행정구역 개편으로 서대문구, 은평구로 서울의 일부가 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고양시의 수도권 재편 구상을 밝혔고 오 시장 역시 공감하며 동의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면서 "서울과 고양은 하나의 생활권임에도 불구하고 행정으로 엄격하게 단절돼 있어 일관된 정책을 적용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 시장은 고양시의 도시 여건에 대해 서울 집중을 억제한다는 이유로 서울의 경계에 그린벨트가 견고한 울타리처럼 둘러졌고 고양시는 타지역이 누리는 개발 편의로부터 소외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양시 전체가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기업 하나, 대학 하나 유치하지 못하고 서울에 주택을 공급하고 기피시설을 떠맡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일자리가 없어 고양시민은 서울 등 타지역으로 향했고, 만성적인 교통난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메가시티"라며 "서울과의 경계가 사라진다면 서울에 집중됐던 기업과 일자리가 고양시에도 늘어나고 정책혜택, 교통의 연결, 편의시설 통합 제공으로 주민 삶의 질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세계 10대 메가시티가 세계경제의 42.8%를 점유하고 있다"며 "메가시티는 대한민국 전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요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메가시티 추진을 위한 3대 전략으로 △메가시티 전담조직(TF) 구성 △올바른 메가시티 방향 설정 △정부, 서울시, 인접도시를 포함한 '확대 다자간협의체' 구성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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