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총선 격전지] ①포항남·울릉, 국민의힘 예비후보만 9명 '난립'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국민의힘 예비후보 9명이 공천 신청을 했다. 왼쪽 위부터 김순견, 문충운, 이상휘, 최용규, 이병훈, 최병욱, 박승호, 진형혜, 김병욱 예비후보. /중앙선관위

[더팩트ㅣ포항=박성원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포항남·울릉 선거구의 국민의힘 공천 신청자는 모두 9명이다.

이 지역은 일찍부터 현역 국회의원 교체설이 제기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포항남구를사랑하는모임(남사모)과 영일만희망포럼 등 5개 단체는 현역인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총선 공천 배제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염두에 둔 탓인지 포항 북구에 출마를 저울질하던 인사들이 속속 포항남으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현역인 김병욱 의원과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 최용규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박승호 전 포항시장, 문충운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최병욱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자문위원,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이병훈 전 대통령실 행정관, 진형혜 한국변호사회 부회장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후보가 난립하다 보니 예비후보 등록 시작부터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는 마타도어, 헐뜯기, 비방, 언론 플레이 등이 난무했다.

◇김병욱, 지방선거 '불공정 공천' 여파…이상휘, 호화 별장 루머에 곤욕

김병욱 예비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는 다른 후보에 비해 앞서고 있지만 의정활동 평가, 긍·부정평가 등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또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불공정 공천' 여파가 확산되면서 지역에서는 교체 여론이 높아졌다.

주요 공약으로 △포스코·포스텍을 위시한 기업·대학 도시 건설 △포항·울릉 교육발전특구 지정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울릉도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한 '100만 인구 포항·100만 관광객 울릉 건설'을 내세웠다.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이상휘 예비후보는 항운노조 부두 노동자 출신의 신문기자·대학교수·청와대 춘추관장 등 특이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포항북, 서울 동작갑을 거쳐 이번 총선은 포항남·울릉에서 승리해 전국에 알려진 자신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북 제 1도시 포항 남구의 새로운 발전 시대를 열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초반부터 루머의 직격탄을 맞아 험난한 길을 걸었다. 이 예비후보가 소유한 충북 진천군의 서점 '이월서가'를 두고 호화 별장이란 루머가 퍼지면서 이를 소유하게 된 배경과 재원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인터뷰와 진천군의 확인으로 호화 별장이란 추측이 루머로 확인되면서 숨을 돌렸다.

이 예비후보는 '더 든든한 지역경제·더 촘촘한 맞춤형 복지로 활력 포항'을 기치로 △해수 담수화로 생활·공업용수 확보 △동빈대교-포스코 1고로 박물관 연계 대교 건설 △청년창업 생태계 조성(SNS영상종합지원센터) △저출산 대책과 행복가족 정책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 등의 공약을 내놨다.

◇최용규, 정체성 논란 걸림돌로…진형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건설 등 공약

최용규 예비후보의 경우 지역에서 '정체성 논란'이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지난 1월 15일 기자간담회를 가졌으나 오히려 의혹이 증폭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검사 시절 문재인 정부 법무검찰개혁단장을 맡은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엉터리 검찰개혁의 첫 번째 희생자였다"며 "법무검찰개혁단장 시절 적법 절차에 대해 항명하다 6개월 만에 인사 조치됐다"고 주장했다.

2019년 손석희 JTBC 대표이사 폭행 사건에 TV조선이 연관되었다고 방송에서 폭로한 김어준 씨를 무혐의 처분한 것에 대해서도 "대검에서 알아서 했다"며 "담당 검사가 아니었고 법리적으로 정당하게 해석해 ‘혐의없음’ 결론이 나온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수 지지층에선 당시 결재 라인에 있는 부장검사였는데 부당함에 대해 항명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해 정체성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청년이 살고 싶은 포항을 만들어야 포항이 미래가 있다"며 청년이 창업하기 좋은 도시, 청년들의 문화 인프라 확충하고 해양레저 전문인력을 양성해 해양레저 산업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진형혜 예비후보는 삼형제의 엄마로, 1999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지금까지 23년간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진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 출마 공약으로 5가지를 내놨다.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소 건립, 포스코 본사 및 계열사 랜드마크 빌딩 포항 남구 건립, 포항 지진피해 배상 국회 입법으로 일괄 해결, 대한민국에서 아이 키우기 가장 좋은 도시 포항 건설, 포항 남구 교육발전특구 지정 등이다.

◇박승호, 영일만 해상 신도시 건설 앞세워…문충운, 연일실리콘밸리 조성에 사활

박승호 예비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을 비롯해 경북도지사 선거에도 출마해 여러 번 고배를 마셨다. 특히 포항시장 재임 시절 추진한 경제자유구역 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인근 부친 소유 땅 보상 문제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박 예비후보가 내놓은 12개의 공약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포항시장 시절 추진하던 영일만 해상 신도시 건설이다. 이 사업은 환여동 앞 해상에 국제여객터미널과 마리나, 크루즈 등 해양물류·관광·문화·상업 복합지구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문충운 예비후보는 포항초, 동지중, 연세대학교,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 화학박사, 켈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 전 박사후 전연구원, 전 일신상선 대표이사, 제20대 국민의힘 윤석렬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지역혁신운동본부장을 역임했다.

문 예비후보는 '더 큰 성장을 추구하는 통합정치', '주민의 삶의 현장을 보살피는 민생정치', '민심과 여론을 받드는 소통정치'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예비후보 10대 공약 가운데 ‘포항의꿈! 연일실리콘밸리(가칭) 조성 추진’에 사활을 걸었다.

◇이병훈, 울릉도 관광특구 지정 제시…최병욱, 노동 전문가로 고군분투

이병훈 예비후보는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출신이다. 제철서초, 제철중, 오천고,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공약으로는 지진피해 일괄책임자 처벌, 사회적 약자 동반성장 지원, 포항전역 규제청정화지역, 달빛어린이병원 설립, 울릉도 관광특구 지정 등의 공약을 내걸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병욱 예비후보는 노동 전문가다. 학력으로는 포항 영일고등학교, 고려사이버대학교 법학과 학사,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석사 출신이다. 주요 경력으로는 국토교통부 노동조합 최초 3선 위원장,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노동조합연합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방 정주여건 개선 특별위원, 세종특별자치시 교퉁위원회 위원,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국토교통전문가로 ‘구룡포-동대구간 광역철도 개설’로 편리한 시민교통과 탄탄한 지역경제를 구축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순견 예후보는 공천 면접 준비에 바쁘다며 자료 요청에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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