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20년 민주당 텃밭인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송재호-문대림 양 후보간의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하고 있다.
제주시갑 지역구는 현역인 송재호 의원과 지역구를 제주시갑으로 옮겨 도전하는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문윤택 전 제주국제대 교수간 3파전이 예상됐다.
이 중 문대림 전 이사장이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이어 문윤택 전 교수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현역인 송재호 의원은 지난달 17일 현역 국회의원 중 첫 번째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 채비에 나섰다.
공천심사에 앞서 문대림 예비후보 측은 송재호 예비후보 등록 다음 날에 차명재산, 알콜 중독 등 이른바 '5대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의혹 제기에 송재호 예비후보 측은 무대응을 표명했고, 지금은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문윤택 당시 예비후보의 중재로 우여곡절 끝에 원팀 협약식이 개최되기도 했다.
그러나 원팀 협약 열흘 만에 자신이 문대림 측 인사라고 밝힌 송재호 의원 전 보좌관의 알콜중독 의혹 폭로가 나왔고 이를 계기로 송재호 예비후보 측에서 정책토론회 불참을 통보하며 원팀은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문대림 예비후보 측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송재호 예비후보 측은 5대 의혹과 관련해 여러 차례 얘기를 했었다. 우여곡절 끝에 원팀이 됐고 정책토론회를 준비했는데 일방적 통보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문 예비후보 측은 특히 "의혹을 폭로한 전 보좌관이 우리 캠프를 돕는 것은 맞지만 어제(13일) 보도자료를 뿌린 것은 협의나 의논이 없었다. 저희 역시도 그 내용을 기자들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캠프와 무관함을 주장했다.
반면 송 예비후보 측은 "에비후보 등록 이전부터 문 예비후보 측에 비방 정쟁을 그만두고 정책 경쟁을 할 것을 여러 번 제안했으나, 문 예비후보 측은 일관되게 증오 발언만 일삼으면서 과거 의원실에서 일했던 사람의 개인문자까지 공개하며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송 예비후보 측은 "이미 언론을 통해 밝혔듯 가끔 술을 제어하지 못했던 사실을 인정했으며, 술로 인해 그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며 "문대림 예비후보는 본인은 뒤로 숨고 타인을 앞세워 상대를 깎아내리는 비겁한 정치를 그만두길 바라며 원팀 선언을 깬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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