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강보금 기자] 4.10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에 관해 발언한 것과 관련해 직격했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장관은 우리가 주장하는 병립형 (비례대표) 제도에서는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가 없다"며 "조국 씨는 민주당으로는 못 나온다. 도덕성이 극단적으로 낮아져 있는 민주당에서조차 조국 씨를 공천하기 어렵다. 조국 씨가 뒷문으로 우회해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는 제도가 바로 이 제도(준연동형 비례제)"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이날 부산 민주공원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신 한 위원장께 감사드린다"며 한 위원장이 검언유착 논란 당시 검찰에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조 전 장관은 "우선 한 위원장은 본인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부터 공개하라. 또 고발사주 의혹으로 문제의 고발장이 접수되기 하루 전 손준성 등과 단체카톡방에 60개의 사진을 올렸는데 그 내용에 대해 밝히길 바란다"면서 "한 위원장은 손 검사를 징계는 커녕 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에 대해 명확히 답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그는 "한 위원장은 검사 시절부터 김건희 씨와 수백 번 카톡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디올백 수령 사건에 대해 왜 입장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 것인가"라며 "이 네 가지 질문에 답을 하시고 난 뒤 저에게 질문하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 전 장관은 신당 창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비례통합정당 합류 여부에 대해 "저와 동지들이 어떤 모습을 취하고 어떤 길을 가는지를 보여주는 게 급선무"라며 "지금은 고민할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조 전 장관은 다만 "일관되게 말씀드리지만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조기 종식하는 계기로 만들어 민생과 경제를 회복해야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당연히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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