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총선 격전지] ②해운대갑, 주진우·전성하 '험지 카드'로 누구 쓸까?

국민의힘, 민주당 부산시당 로고./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61일을 앞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지역 18개 선거구 중 격전지로 떠오른 지역구의 판세를 살펴본다. 해운대갑은 격전지 중 한 곳이다. 특히 '친윤 중 친윤' 인사인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등판하면서 더 핫한 지역구로 거듭났다.

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해운대갑에선 국민의힘 인사들의 당내 경선 경쟁이 치열하다. 박지형 변호사와 전성하 부산시 투자유치협력관, 박원석 전 코레일유통 이사 등이 이미 표밭을 누비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주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경선에 합류하면 이 지역구는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밖에 이들과 경쟁을 예고한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과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이 해운대갑 출마의 뜻을 내비쳤다가 최근 서병수 의원의 험지 차출로 무주공산이 된 부산진갑으로 선회했다.

이렇듯 해운대갑의 경우 주진우 전 비서관과 전성하 투자유치협력관, 박지형 변호사, 박원석 전 코레일유통 이사 등으로 여권 후보군 윤곽이 잡혔다. 이들 중 한 명이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과의 대결이 성사된다. 홍순헌 전 구청장은 당내 경쟁자가 없어 단수 후보로 추천받았다. 정당 색채가 옅어 보수층 표심도 흡수할 수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다만, 국민의힘 후보군 중 주진우 전 비서관과 전성하 전 협력관의 거취는 유동적이다. 이들은 최근 부산에서 험지로 구분되는 남구을에서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서병수 의원의 북강서갑 차출로 부산 험지에 여권 인사들의 차출설이 거세지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8일 여야 간 선거구 획정 협상이 파행되면서 부산에선 남구을이 합구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짐에 따라 이들의 이름이 계속 부상하고 있다.

전성하 전 투자유치협력관은 남구에 2700억 원 규모의 문화복합공연시설을 BTO 방식으로 추진하는 투자 유치 사업의 물꼬를 텄다. 그의 가족들 또한 남구에서 20여 년 동안 유치원을 운영해 오고 있다.

주진우 전 비서관도 광안중·대연고 출신으로 과거 남구을 출마 얘기도 꾸준히 나온 바 있다. 최근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주 전 비서관을 경합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데 그 또한 '한동훈 비대위'의 험지 출마 요청 시 남구을 출마로 가닥을 잡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위기다.

부산에는 민주당 재선 의원이 자리 잡고 있는 북강서갑(전재수), 사하갑(최인호), 남구을(박재호) 등 3개 지역구가 있다. 이 중 북강서갑은 '전재수 대 서병수' 대결 구도가 잡혔다. 사하갑은 '민주당 최인호 대 국민의힘 이성권'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하다가 최근 중진 험지 차출론이 거세게 불자 5선의 조경태(사하을) 의원의 사하갑 차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여권 내 또 다른 험지로 꼽히는 남구을에 있는 재선의 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누가 대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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