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신안=이종행 기자] 최근 신안의 한 여객선 터미널 앞 바다에서 전남 신안군 소유의 279t급 여객선이 고정된 '바지'를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일 오후 5시 30분쯤 신안군 압해읍 가룡리 압해가룡항 여객선 터미널 앞바다에서 정박 중이던 279t급 여객선(정원 250명)이 고정된 '바지'를 추돌했다.
이 여객선은 압해읍 가룡리를 출발, 무안 신월을 거쳐 신안 고이·선도·마산 등을 하루 4차례 오가는 정기 여객선으로, 사고 당시는 승객을 모두 내려준 뒤 항구에 정박을 시도하던 중이었다.
신안군은 '천사 카페리호'의 일부 스크루가 파손되고 방향키가 떨어져 나가 현재 인근 정비업체에 배의 수리를 맡긴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04년 건조된 해당 여객선은 지난해 스크루 고장 등으로 잦은 말썽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말 선장이 내부 갈등 등으로 그만둔 뒤 경력이 짧은 직원이 선장을 맡아 운항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안군이 소유주인 해당 여객선은 매년 주기적으로 해양수산지방청과 선박운항관리센터에서 안전 점검을 받는데, 지난달 25일 안전 점검 당시 적격(통과)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객선은 운항 중 선박 내 기관실에서 물이 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여객선의 운항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땐 해양수산지방청 등에 보고를 하도록 돼 있는데, 해당 여객선 안전관리책임자가 제대로 보고를 했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신안군은 해당 여객선 사고 직후 해경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선 해당 여객선이 노후화에 따른 잦은 고장과 정비 불량, 선장의 운항 부주의, 안전관리책임자의 관리 부실 등 때문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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