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소원 들어주기’ 내기 골프에서 진 여제자를 강제추행하고 성희롱성 발언으로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 조사를 받는 교사가 7년 전 비리로 얼룩진 전남 함평골프고등학교의 공익 제보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함평골프고 교사 A 씨는 지난해 9월 27일 무안의 한 노래방에서 여제자 B 양의 손목을 잡고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성희롱성 발언 등을 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말 B 양의 진정서를 접수한 뒤 사실관계를 확인해 오면서 A 씨가 소원 들어주기 내기 골프를 친 뒤 여제자인 B 양이 지자 무안의 한 노래방에 데려가 이런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교사는 지난 7년 전인 2016년 수행평가 조작 및 학생인권 침해, 학교폭력 묵인, 보조금 유용 의혹 등 비리로 얼룩졌던 함평골프고의 문제를 보도한 언론사의 공익제보자로 그 당시 학교장과 감독, 골프 코치 등의 문제점을 제보하고 수시로 학교의 분위기와 대처 등을 알려줬던 인물이다.
당시 A 교사는 부조리가 심한 함평골프고의 정상화를 위해 제보 등을 이어왔고 학교장과 감독 등이 사법처리되고 공석이 된 감독과 사감 업무 등의 보직을 받아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 교사는 골프부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2019년 학생 2명과 동남아로 전지훈련을 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 2022년 11월 비행기 티켓 등 관련 비용 출처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자비로 처리했다’고 해명한 뒤 객관적인 자료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함평골프고 B 교장은 "A 교사 성추행 사건 관련은 지난해 9월 8일 피해 학생과 분리조치하는 등 대응 규칙에 따라 처리했다"며 "A 교사를 직위 해제하고 최근 전남도교육청에서 중징계 처분 공문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A 교사는 성추행 관련 경찰 조사에서 "(B 양의) 손목을 잡고 얼굴을 한 차례 만진 것은 사실이지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은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팩트>는 A 교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수 차례 연락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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