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가 이르면 2030년쯤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건립에 착수한다.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약이었다.
김 지사는 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건강격차, 의료격차를 해소해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겠다"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도는 5~7월쯤 의정부, 동두천, 양주, 연천, 남양주, 구리, 양평, 가평 등 8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해 부지를 선정한다.
후보지는 평가지표 등을 따로 만들고 ‘의료원 설립 심의원회’를 구성해 결정한다.
도는 시·군이 부지를 제공하면, 이곳에 BTL(임대형민간투자) 방식으로 1591억여 원을 투입한다.
착공은 예비타당성조사와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심사 등의 사전절차를 거쳐야 해 5,6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도는 추정했다.
도는 동북부권 공공의료원을 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돌봄의 영역까지 아우르는 ‘혁신형’ 병원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10월부터 ‘혁신형 공공병원 모델 개발 연구용역’을 통해 수립한다.
도에는 수원·안성·이천·파주·의정부·포천 등 공공병원이 이미 6곳 있다.
하지만 지리적 접근성 취약한 동북부권의 의료서비스 질은 여전히 열악한 게 사실이다. 상급 종합병원이 전무하고, 연천, 양평, 가평 등 일부 지역은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과 분만실조차 없는 상태다.
김 지사는 "전국 평균 고령화 수준은 18%이나 연천은 28.3%, 가평은 27.9%에 달한다"며 "응급 질환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동북부 지역의 의료체계 개선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6개 의료원도 경영상 적자 등 어려운 점이 있지만, 기능을 보강하는 등 지역주민의 의료욕구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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