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2명 순직 문경 화재 현장 합동 감식…"모든 가능성 철저히 조사"


최초 발화 지점 건물 3층 튀김 기계 추정
영결식은 3일 경북도청 내 동락관서 엄수

경북경찰청은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경북 문경 육류 가공공장에서 경북소방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기술원·전기안전공사·고용노동청과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했다./문경=이민 기자

[더팩트ㅣ안동·문경=이민 기자·김은경 기자] 젊은 소방관 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경북 문경 육류 가공공장 화재 현장의 감식이 진행됐다.

경북경찰청은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경북소방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기술원·전기안전공사·고용노동청과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3층에 있는 튀김 기계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3층에는 냉동·냉장창고와 작업장, 숙성실, 냉동 보관실, 업소용 튀김 라인 설비 등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고, 튀김을 조리하기 위한 식용유도 상당량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경찰청은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경북 문경 육류 가공공장에서 경북소방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기술원·전기안전공사·고용노동청과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했다./문경=이민 기자

앞서 경찰은 1일 강력범죄수사팀·과학수사팀 등 30명으로 구성된 전담 수사팀을 꾸려 불이 난 공장과 협력업체 등 관계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했다.

경찰은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샌드위치 패널의 성분 조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쯤 발생, 긴급 출동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대원들은 공장 내에 있을지 모를 인명을 수색하기 위해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가 무너지는 건물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건물 진입 당시에는 불길이 거세지 않는 등 인명 수색 상황이 나쁘지 않았지만,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3층에서 갑자기 불길이 솟구치며 건물 일부가 붕괴됐다.

불이 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전체 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로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 육류 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고 김수광(27) 소방장(왼쪽)과 고 박수훈(35) 소방교./경북소방본부

최진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화재 최초 발화 지점과 원인, 순직한 소방관의 사고 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건물의 안전진단 검사 결과에 따라 조사는 안전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문경장례식장에는 숨진 소방관 2명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대원들의 고향인 구미·상주소방서와 경북도청 동락관, 문경소방서 등 4곳에는 분향소가 설치됐다. 영결식은 오는 3일 경북도청 내 동락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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