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아동학대조사 중복진술 최소화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다. 거듭된 진술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수원서부경찰서와 시범 운영해왔던 이 시스템을 1일부터 수원남부와 중부 등 모든 경찰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시스템은 아동학대 의심 현장에 경찰 수사팀이 출동할 때 수원시 아동보호팀이 동행해 사건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피해 아동뿐 아니라 피신고자(학대 행위 의심자)도 진술을 반복하지 않도록,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전담 공무원이 동석한다. 이해관계인에 대해서는 아동보호팀이 자택이나 수원특례시 아동학대공동대응센터에서 별도로 대응한다.
코드0(위급 상황 최고 단계)·코드1일 때 경찰만 현장에 출동하고, 이후 피해 아동이 비슷한 조사를 기관마다 받으면서 고통을 겪지 않도록 협업하는 것이다.
수원서부경찰서와 지난해 7~12월 이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아동의 중복진술이 도입 전인 1~6월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수원서부경찰서 관할 구역에서는 아동학대 사건 96건이 발생, 33건(34%)이 시스템 대상이었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스템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관내 경찰서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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