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9일부터 공천 신청을 받기로 한 가운데 대구에서 현역 국회의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현재 12명의 대구 국회의원 중 예비후보 등록을 한 현역은 3명으로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김용판 달서구병 의원은 30일에, 김상훈 서구 의원과 류성걸 동구갑 의원은 지난 22일에 각각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현역 의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지역 정가에선 현역 의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선거구는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당내 공천 심사를 앞두고 지역민들에게 좀 더 이름을 알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분석이 나온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게 되면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어 단순한 후보 예정자보다 유리하다.
예비후보는 규격과 수량에 제한 없이 현수막 등을 게시할 수 있고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원 등을 선임하고 수당과 실비를 지급할 수 있다.
또한 예비후보가 아니면 명함에 성명, 전화번호, 주소 등 이외에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을 게재할 수 없고 거리, 시장 등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명함을 배부할 수도 없다.
반면, 예비후보자는 명함에 선거와 관련한 내용을 게재하고 자신 이외에도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원 등 예비후보자와 함께 다니는 사람 중에서 지정한 각 1명이 명함을 나눠주고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이밖에 예비후보는 전화를 이용해 지지를 호소할 수 있고, 프로그램을 사용해 다수에게 문자 메시지로 선거운동 정보 전송도 가능하다.
각 지역별 예비후보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달서구병은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대구 신청사 건립을 마무리 짓겠다고 선언하면서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로 김용판 의원과 대구 신청사를 두고 누가 마무리 지을 것인지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다.
서구는 성은경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이종화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김승준 전 미래대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현역인 김상훈 의원에게 도전했다.
동구갑은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배기철 전 동구청장, 임재화 변호사, 손종익 상생정치연구원장이 류성걸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당내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을 의미하는 만큼 공천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30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오는 2월 3일까지 공천 신청을 받은 후 2월 13일부터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공관위는 공천 신청 접수가 완료되면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는 신청자를 원천 배제한 뒤 2월 13일 면접을 실시한 뒤 경선·단수 추천·우선추천 지역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2월 말이나 3월 초 후보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30일 ‘공천 부적격 기준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신 4대 악과 4대 부적격 비리에 대해 원천적으로 공천을 배제하고 사면 복권된 경우에도 공천을 배제하기로 했다.
신 4대 악으로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 폭력 △마약범죄가 적용되고, 4대 부적격 비리로는 △배우자 및 자녀 입시 비리 △배우자 및 자녀 채용 비리 △본인 및 배우자와 자녀 병역 비리 △자녀 국적 비리가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