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70여 일을 앞둔 부산 지역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고 지역 조직을 조금씩 흡수하며 세를 늘이고 있다.
2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운대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신정철 시의원, 심윤정 해운대구의회 의장,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 등이 함께 자리하며 힘을 보탰다.
동래구에 출사표를 던진 서지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은 지난 2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정명규 동래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허미연·장영진 구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진수 전 시의원도 합류했다.
서동구에 총선 출마를 선언한 'YS 손자'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신동현 전 안병길 의원 비서관을 영입했고, 전직 서·동구 다수 구의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조만간 동구 출신 전직 기초의원의 지지 선언도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청년 1호 참모' 장예찬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은 수영구에 출사표를 던지며 지역민들과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그의 캠프에 현역 구의원이 합류하자 현 당협위원장인 전봉민 의원의 견제가 거셌다. 이와 함께 장 전 최고위원의 캠프엔 박형준 부산시장의 후보 당시 캠프 관계자들도 조만간 합세해 힘을 보탤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전현직 기초·광역 의원들의 행보를 두고 지역에선 총선 이후 지방선거를 대비한 '당협 줄서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총선 이후 곧바로 지선이다. 당협위원장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기초·광역 의원들의 거취는 결정된다"면서 "자신의 안위보다 실력 있는 후보들과의 교감을 우선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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