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특보 속 울릉경찰…근무지이탈, ‘커피타임’


-북한 미사일 발사 공습경보, 경찰서장은 텃밭서 ‘상추수확’
-경감은 근무시간 낚시에 ‘꿩사냥’까지…

울릉경찰서 서면파출소 소속 순찰차량이 근무지를 이탈해 사동리 한 일주도로에 주차돼 있다/울릉=김은경 기자

[더팩트ㅣ울릉=이민 기자·김은경 기자] 경북 울릉도에 나흘간 대설특보가 발령되며 24일까지 약 30㎝가량의 적설량을 보이며 행정당국과 소방당국이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이 순찰차를 이용해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울릉에는 전날 0시 20분부터 대설경보가 발령, 이날 오후 4시부터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울릉에는 22일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24일 현재까지 27.6㎝의 눈이 내렸고, 나리분지는 적설량이 40㎝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울릉군과 소방당국은 제설차와 살수차, 인력 등을 동원해 제설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1시쯤 울릉읍 사동리 한 일주도로변에 ‘998거9815’ 순찰차 1대가 주차된 것이 목격됐다.

해당 순찰차는 서면파출소 소속 차량으로 A경감(50대)이 이곳에 2시간 남짓 주차를 해 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지역민들은 "해당 순찰차량이 이곳에 주차된 것을 종종 목격했다"며 "인근의 독도관리사무소에 자주 들러 B팀장(50대·여·군청소속)과 한참 동안 커피를 마시다 돌아간다"고 전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울릉경찰 관계자는 "A경감이 근무시간 낚시도 다니고, 요즘같이 눈이 오는 겨울에는 꿩사냥도 다닌다"고 귀띔했다.

김동혁 울릉경찰서장이 관사 텃밭서 상추를 수확하고 있다/울릉=이민 기자

이에대해 A경감은 "근무지 이탈은 맞지만, 현재 울릉도에 눈이 많이 내려 철물점에 눈삽을 사러 가던 중 철물점 문이 닫혀 돌아오다 B팀장의 전화를 받고 이전 수사과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법률상담을 해주러 독도관리사무소에 잠시 들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꿩사냥은 수렵면허를 소지하고 있고, 꿩은 유해조수라 포획을 많이 해야한다, 낚시는 취미로 자주 다닌다"고 해명했다.

한편 울릉도에서는 지난 2022년 11월 2일 오전 8시 55분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울릉군이 공습경보 발령 뒤 한참을 지나 재난문자를 보내고, 군청 공무원들만 지하로 대피하고 울릉경찰서장은 조기 퇴근해 관사에서 상추 수확을 한 것으로 드러나 국민의 공분을 사고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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